▲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오는 10월31일 결혼한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5일 "송중기와 송혜교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돼 오는 10월 마지막 날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장에서 함께 레드카펫을 걷는 두 사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예계에 또 하나의 선남선녀 커플이 탄생했다. 톱스타인 배우 송중기(32)와 송혜교(35) 커플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차례 열애설이 터졌지만, 거듭 부인해오다가 5일 이른 아침에 ‘열애 인정’을 건너뛰고 ‘10월31일 결혼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두 사람을 부부의 연으로 이어준 것은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다.

가상의 국가인 ‘우르크’에 파병을 간 유시진(송중기 분)과 의료봉사를 온 강모연(송혜교 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100% 사전 제작으로 완성됐다. 드라마 촬영이 2015년부터였으니, 두 사람의 만남도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후’는 송중기에게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고, 한동안 중국에서 주로 활동한 송혜교에게는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었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고, 두 사람은 기대 이상의 최강의 멜로 호흡을 보여줘 ‘송송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송중기는 이 작품에서 육군 특전사 대위 유시진으로 출연해 기존의 ‘미소년’ 이미지를 털어내고 ‘상남자’로 변신해 여심을 뒤흔들었다.

의료봉사에 나선 의사 강모연을 연기한 송혜교도 세 살 연하인 송중기와 투 샷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방부제 미모’와 발랄하고 새침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태후’로 송중기 신드롬이 일었지만, 송혜교가 상대역을 맡았기에 가능했다.

특히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아닌 실제 커플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애간장을 태웠다. 이 때문에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송혜교가 실제 커플이 되기를 바란다는 한 온라인 조사 결과도 나왔을 정도다.

송혜교는 지난해 3월 간담회에서 “(송중기와) 워낙 친하니까 대화를 길게 할 때도 있는데, (송중기가) 늘 저한테 진다”며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송중기는 “송혜교씨와 연기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제 친구가 ‘너 많이 컸다’고 하던데, 저도 딱 그 생각부터 들었다”면서 “송혜교씨와 멜로를 생각하면 제가 완벽하게 유시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평소와 달리 몸도 키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태후’가 시청률 30%를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키던 지난해 3월 불거졌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미국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그러나 송혜교 측은 “휴가차 뉴욕에 방문할 당시 송중기 역시 그곳에 있어 식사했을 뿐”이라고 부인했고, 송중기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송중기는 지난해 3월 KBS 뉴스9에 출연했을 때도 열애설에 대한 질문에 “안 그래도 드라마 팀끼리 자주 회식을 하는데 안줏거리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지난달에는 두 사람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중국발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각자의 스케줄로 간 것이라며 양측 모두 ‘열애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 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며 “결혼이라는 결실을 볼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야 입장을 전해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혼 발표는 송중기가 이달 26일 영화 ‘군함도’ 개봉을 앞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약 22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내용이다. 송중기는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끄는 강직한 캐릭터인 독립군 무영역을 맡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져 나온 만큼, 더 이상 부인보다는 영화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솔직하게 결혼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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