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효 미래인재개발연구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6월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인사이드 3D프린팅 콘퍼런스&엑스포’를 다녀왔다. 국내에서 열리는 3D 프린팅 전문 전시회 중에 제일 유명한 전시회로 매년 참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최대의 3D 프린터 기업인 Stratasys(스트라타시스)를 비롯한 국내외 유력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거나 본사가 아닌 대리점이 참가하는 등 기업들의 전시회 참가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3D 프린터의 보급 및 산업의 발전 속도와는 다르게 전 세계적으로 3D 프린팅 전문 전시회의 경우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공작기계, 금형, 의료, 전자분야 등 개별 산업의 전시회에서 더욱 다양한 제품들과 적용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그만큼 3D 프린터가 전 산업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콘퍼런스의 경우 매우 다양하고 유익하게 구성됐다. 국내외 유력 기업의 CEO나 관련 기관의 담당자가 직접 발표를 했다. 울산의 3D 프린터 대표주자인 UNIST의 김남훈 교수도 2일차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듣지는 못했다.

참가 기업 및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산 메탈 3D 프린터 업체가 몇 군데 참가했고, 주물사를 이용해 몰드를 직접 만드는 3D 프린터 업체도 참가했다. 산업용 로봇팔과 3D 프린터가 결합된 제품 또한 이색적이었다. 그 외 다양한 종류의 외국산 제품들과 멋진 출력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특히 FDM 장비를 활용한 출력물의 수준은 우리나라가 최고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소재업체의 경우 참가율이 매우 저조했다. 3D 프린터 산업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만큼 빠른 성장이 필요한 것 같다

전시회에서는 3D 스캐너 또한 여러 제품이 선보였다. 다른 나라들보다 3D 스캐너의 산업 현장 적용이 매우 늦은 편인데 예년보다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이 분야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꼇다. 그렇지만 유력 기업들의 최신 제품을 볼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쉬웠다.

처음 참관했던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참가 기업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고 3D 프린터의 경우는 90% 이상이 바뀌었는데 산업 및 제품의 발전 속도가 무서울 만큼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울산에서도 1개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지역에서 집중 육성하는 분야로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기업들이 빨리 성장해 전시회에 더욱 많이 참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람객들은 상당히 많았다. 작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분이 있는 관계자에게 물어봐도 같은 반응이었다. 특히 단체 관람 학생들이 많았는데 울산의 학생들이 접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울산에도 컨벤션 센터가 빨리 완공되기를 기대해 본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관한 전시회였지만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세계 기술과의 격차가 크고 시장의 크기도 작은 상황이라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도 많고 나아갈 길이 매우 멀지만 계속적으로 희망은 가져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김원효 미래인재개발연구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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