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

84로 2분기 88보다 더 악화

하반기 채용계획도 53%가‘無’

올해 3분기 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는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주력업종의 부진에다 신규채용까지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 결과 BSI는 ‘84’로 2분기(88)보다 더 악화됐다.

조선·자동차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높은 수준의 실업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떨어트리고 있는 요인들이다.

이에 반해 3분기 전국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5P상승한 94를 기록, 2015년 2분기(97)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출 호조세’와 ‘새정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은 3대 주력산업 가운데 자동차(78) 업황전망이 가장 나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 인상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86)은 지속적인 수주량 감소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연이은 도크 가동중단과 사업 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상선 및 해양부문은 여전히 더딘 회복세 등으로 체감지수가 낮았다.

석유화학(88) 역시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설비운영 효율화 등과 함께 수출량 증가, 높은 정제마진으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석유수출기구(OPEC) 비회원국(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산유량 증가와 미국 셰일가스 증산은 글로벌 공급과잉을 유발해 국내 정유 업계는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 계획, 비우호적인 유가 상황은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3%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채용계획이 있다는 답변(47%) 보다 6%P나 높았다. 작년 하반기와 비교 시 채용규모는 비슷한(60%)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