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해안탐방코스(시티투어)

▲ 간절곶은 3개의 울산시티투어버스 코스 중 해안탐방코스 동선에 포함돼 있다. 울산박물관과 외고산옹기마을을 거쳐 도착한다. 지난 해 가상현실게임 ‘포켓몬고’ 열풍 이후 이 곳은 새해벽두 해돋이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체험을 즐기는 관광지로 또다시 부상했다.

산업수도로의 정체성 알 수 있는
‘울산박물관’서 시티투어 시작
웰빙시대 대표하는 옹기 생산지
‘옹기전통마을’이 두번째 관람지
마을내 옹기박물관도 볼거리 풍성
진하해수욕장·서생포 왜성 지나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간절곶’
등대문화공원·드라마하우스도 인기
심해 물 끓여 소금 생산하는
‘한주소금’도 특별코스로 견학

일상생활에 다른 의미를 주고 싶을 때, 혹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우리는 여행을 한다. 오늘은 가성비 최고의 도시여행 프로그램인 시티투어 중 3번째 코스를 알려줄까한다. 바로 해를 담고 달을 맞이하는 길, 해안투어코스를 소개한다.

버스를 타고 도로를 바람처럼 달려보자! 신나는 노래처럼 콧바람이 절로 나올 만한 탁 트인 바다와 함께 하는 코스이다.

외지인에게 공장이 많고 공해가 있는 도시로만 알려져 있던 울산은 실제로는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 환경의 풍요로움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산업단지 건설로 풍광 좋기로 유명했던 많은 해안선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울산은 여전히 아름다운 해안선이 많이 남아있다.

오늘은 해를 담으러 가는 길 해안코스를 따라 달려보기로 한다. 첫 코스는 울산박물관이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불명예스러움을 탈피하고 지역민들의 문화향유기회를 위해 다양한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며 그 정점이 될 시립박물관이 2011년 개관했다.

그 동안은 대표할만한 박물관이 없어 타 지역으로 흩어져 있던 유물 일부와 자체 보관유물, 기증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울산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는 발굴과 조사를 통해 얻은, 구체적 흔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적 실체의 존재여부이다. 또한 이와 연계된 박물관을 통한 전시와 교육 등은 그 지역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울산은 구석기 유적부터 근대유적까지 다양하나 산업수도로서의 특수성이 존재, 역사관과 산업사관으로 구분된다. 특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는 어린이영역인 해울이관 으로 구성되어 역사 교육과 현재의 트렌드에 어울리는 체험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굵직굵직한 특별전시가 또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 가지 더 소개한다면 건물 야외 유적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연자도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온돌유적도 꼭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말을 그대로 쓰는 고유명사 중 옹기((onggi)와 온돌(ondol)이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우리의 고유문화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울산박물관을 관람 후 동해남부선 국도를 따라 남창(南倉) 쪽으로 이동한다. 남창이란 지명은 주로 곡식을 세금으로 납부하기 위해 보관한 곳의 지명으로 남쪽은 남창, 서쪽 것은 서창 으로 지금도 그 이름으로 쓰이고 있음이다.

외고산엉기마을 입구 길 양편으로 옹기종기 쌓여있는 항아리 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국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하는 옹기전통마을이 두 번째 관람지이다.

흔히 옹기를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결정체라 부른다.

물과 흙과, 불과, 바람과 사람이 만드는 옹기는 자연이 만든,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용기이다.

한국전쟁 전후로 조성된 옹기 마을은 옹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7곳의 장인이 공방을 운영하며 옹기 만들기 체험도 한 수 있는 전통을 잇는 마을이다.

원래 옹기는 예로 부터 일반 서민이 쓰던 그릇으로 전국 대부분의 마을근처에는 옹기가마가 있었고 일제강점기 시는 1300여 곳이 넘었다 한다. 하지만 간편한 플라스틱, 스테인리스가 등장하며 옹기는 사양화 되고 환경에 문제를 초래하였다. 환경문제와 함께 도래한 웰빙 시대에 발맞추어 인간과 자연에 이로운 옹기를 지금은 오히려 권장하며 대중화 시키려하는 시대의 산물이 되고 있다.

옹기마을 내에 있는 옹기박물관에는 소금을 땔감과 함께 사용해 가마 온도를 높여 만든 푸레독, 옹기의 역사, 종류, 지역의 특성 등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해놓고 있어 우리가 무심히 보고 쓰던 옹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음이다.

해안투어에 걸맞게 해를 담으러 가는 길, 그 길목에는 울산의 대표적 위락지인 진하해수욕장과 더불어 약 200m쯤 되는 산 정상부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쌓고 그들의 농성장소로 사용된 서생포왜성의 성벽부가 어렴풋이 보인다.

남의 나라에 침략해서 자기네가 성을 쌓고 몇 년을 전쟁에 이용한 그 장소 이다. 반대급부로 우리의 땅을 대책없이 내준 반성해야 할 역사적 장소를 뒤로 하고 간절곶으로 향한다. 넓고 탁 트인 바다가 다가온다.

새해 첫 날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간절곶(艮絶串) 이라 한다.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 ‘간절곶에 해가 떠야 아침이 밝아온다’라는 서생팔경(西生八景)의 한 부분이다.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역동성과 희망을 보여주기에 그 상징성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보여진다. 다른 지역과의 일출시간에 따른 이견도 있었지만 간절곶의 부지런함에 따라오지 못하여 제일 빠름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유명세에 발 맞추어 지금은 울산을 상징하는 조각상과 일제강점기 건립된 등대를 중심으로 한 등대문화 공원, 유명한 드라마를 제작하였던 드라마하우스 등 볼거리가 풍부한 대표적 관광지이다.

먼 바다에서 보면 긴 작대기처럼 보인다 해서 간절곶 이지만 육지에서 보면 해를 담는 커다란 단지요, 밤에는 배에게 길을 안내하는 등대 불빛으로 반짝인다. 희망을 챙겨주는 바스코 다가마의 희망봉과 다를 바 없는 울산의 희망봉이다.

간절곶을 따라 부산 쪽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해운대 달맞이 고개로 연결된다.

▲ 박혜정 울산시 문화관광해설사

버스를 타고 보는 절경중 하나는 단연 울산에서 해운대로 가는 시외버스노선일 것이다. 곧 폐지된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지금도 바다와 함께 가고 있음이 보인다

또 특별한 코스로 울산의 심해 앞바다의 물을 끓여서 건강한 소금을 생산하는 기업체인 한주소금을 견학한다. 울산이 예로부터 소금이 유명했다는 사실을 보너스로 알게 된다.

넓은 바다와 함께 낯선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해를 담고 달의기운도 받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울산의 해안여행길을 다녀봄은 어떨까?

박혜정 울산시 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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