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산업·경제

▲ 경상일보 자료사진

산업단지 2곳서 18곳으로
외국인 투자실적 8배 급증
지역내총생산 25조→70조
최근 몇년새 성장세 둔화
4차산업혁명 선점 절실

울산은 1997년 7월15일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비로소 경제주권을 회복했다. 기업 관련 지원기관과 R&D(연구·개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고, 지방산업단지를 적기 개발, 기업과 해외투자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3대 주력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수출도 비약적으로 증가해 전국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광역시급 유관기관 잇따라 설립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지방중소기업청, 울산신용보증재단, 울산항만공사 등 경제관련 지원기관 및 유관기관이 잇따라 설치됐다. 특히 광역시 승격 전 전무하던 울산에 ‘R&D 인프라’가 대거 확충되면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울산시는 주력산업의 성장기조에 맞춰 산업용지를 개발, 공급했다. 광역시 승격 당시 국가산업단지만 2개소(울산미포, 온산) 뿐 이었으나 지금은 일반산업단지 12개소(공영 10개소, 민간 2개소)에 농공단지 4개소 등 총 18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를 조성·운영중이다. 현재 조성중인 단지 10개소와 계획 또는 진행중인 단지 11개소까지 포함하면 향후 총 산업단지수는 39개에 이른다.

울산항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추진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며 전국 최대의 액체화물처리항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1997년 1억5067만t이었던 울산항 처리화물 실적은 지난해 1억9761만t으로 23.7% 증가하며 2억t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산업수도 울산 위상 굳건히

주력 제조업을 앞세운 울산경제는 IMF의 태풍 속에서도 견고했다. 1998년 현대차의 구조조정 등 역경을 딛고 이듬해부터 성장엔진에 다시 속도를 붙였다.

지역 기업(10인이상 제조업)수는 1747개소에서 지난해 2346개소로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97년 9억7900만달러에 불과하던 외국인 투자실적은 지난해말 75억4200만달러 규모로 8배 가량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지역내총생산(GRDP)은 1996년 25조3380억원에서 2012년 70조783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GRDP는 1996년 2335만원에서 2012년 6340만원을 기록, 최고의 부자도시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지역 총 수출은 1996년 154억달러에서 2007년 639억달러로, 2011년에는 1000억(1014억)달러를 돌파하며 고속성장을 구가했다.

◇성장둔화, 미래 먹거리 비상

울산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시대’ 도래로 또 한 차례 시험대에 섰다. 조선업은 수주감소로 구조조정의 위기에 내몰렸고, 자동차와 석유화학은 고도성장의 성숙기를 지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역내총생산액(2015년 기준)은 67조18억원, 1인당 GRDP는 5888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652억달러까지 감소하며 경기, 충남에 밀려 3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지역경제 지표도 줄줄이 하락했다. 광역시 승격이후 총생산액은 최고점 대비 2.7배→2.6배, 수출은 6.5배→4.2배, 1인당 GRDP는 2.7배→2.5배로 위축됐다.

울산은 최근 ‘저성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성장산업의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은 숙원 과제가 됐다.

차의환 울산상의 부회장은 “산업수도 울산은 광역시 승격을 발판으로 수출 1000억달러 달성 등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이었다”면서 “그러나 저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울산경제는 튼튼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