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G20회의 강행군 마쳐

한반도 주도권 성과 평가

美 트럼프와 두차례 회동

한·미·일 첫 대북 공동성명

보수야당도 이례적 호평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60일 만인 9일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외교를 신속하게 복원, 한반도 주도권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정치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온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도 문 대통령의 4강 외교 복원에 이례적으로 박수를 보낼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방문에 이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했다.

이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로 반년 이상 지속된 정상외교 공백을 빠른 속도로 메웠다는 평가다.

특히 최대 외교·안보 이슈인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 4강 정상들로부터 상당 부분의 의견 일치를 끌어내면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한반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의 4강 정상외교의 백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회동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기록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워싱턴D.C. 회담을 통해 ‘한미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6일 시진핑 주석과 취임 후 첫 대좌를 했다. 최대 이슈는 역시 북한 핵·미사일 문제였다. 두 정상은 강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데 이어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7일엔 아베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을 합의했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받아냈다.

이번 4강외교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국익의 편에 선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논평했다. 한국당은 한·미·일 3국 정상 공동성명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9일에도 거의 동일한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한국당이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논평을 낸 데에는 홍준표 신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설 때가 아니라 내부적인 전열 정비에 나설 때라는 것이다.

바른정당 역시 한·미·일 공동성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바른정당은 전날 논평에서 “3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적절한 행동”이라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향후 이 같은 기조를 잘 유지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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