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문화·관광·복지

 

구군별로 문예회관 들어서
공연·전시 향유기회 늘어
도서관도 4곳→170곳 급증
市, 관광산업 키우기 주력
울산방문의해 효과도 톡톡

지난 20년 간 울산의 문화예술과 관광분야 역시 변화가 뚜렷하다. 광역시 승격과 동시에 울산에서는 문화의 변방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울산의 이야기와 인물을 주제로 각종 공연전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46건에 불과하던 지정문화재가 144건으로 늘어났고 유물을 전시보관하는 등록박물관 역시 울산대학교박물관 단 한곳에서 현재는 울산박물관, 암각화박물관, 대곡박물관, 옹기박물관, 해양박물관 등 10개소로 늘어났다.

 

◇대폭 늘어난 문예기반시설

20년 간의 주요 지표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부족했던 문예기반시설도 늘어났다. 복합문화공간은 광역시 승격 당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단 한 곳 뿐이었지만 동구 현대예술관(1998년), 북구문예회관(2003년), 울주문예회관(2009년), 중구문화의전당(2014년) 각각 개관하면서 지금은 5개소로 늘어났다. 덕분에 시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10~30분내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향후 2020년 시립미술관이 개관할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울산의 전시관련 분야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월 출범한 울산문화재단은 시설확충 보다는 문화사업의 다양성과 새로운 기획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늘어난데는 공연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정부 시책에 따라 2010년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구군별 도서관도 연관이 깊다. 광역시 초기 울산에는 중부·남부·울주·동부 4개 공립도서관만 있었으나 이후에는 5개 기초단체별로 경쟁적으로 구립 및 민간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현재는 각 공간마다 세대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마을단위 문화사랑방 기능까지 수행한다. 구군별 도서관(민간 작은도서관 포함) 수는 현재 중구 43곳, 남구 28곳, 동구 17곳, 북구 37곳, 울주군 41곳 등 166곳이다.

◇미래먹거리 관광도시 기대감

울산의 관광 인식이 미래울산의 명운을 책임질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받은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기존 산업구조가 성장세를 멈추자 관광이 대체산업 중 하나로 부각됐다. 문화체육국에서 문화체육관광국을 거쳐 문화관광체육국으로 바뀌어 온 시 조직이나 고래관광, 영남알프스, 문화관광, 관광해양 등의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기초단위에서도 잘 드러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듬해인 1998년 400만8099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보고돼 있지만 이는 실측된 규모라기 보다 각종 행사장 방문객을 합친 수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지난 2012년부터 이같은 ‘계측되지 않은 통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계측 통계가 적용된 첫 해인 2013년 울산의 방문객은 149만명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260만명으로 조사됐다. 승격 20주년 및 울산방문의해인 올해 울산시가 세웠던 목표는 400만명이었다.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했지만 6월말 현재 30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울산 곳곳의 계측기 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처용문화제와 고래축제 2건에 불과하던 지역축제가 20년 만에 옹기·쇠부리·마두희·간절곶해맞이·울산대공원장미·조선해양축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 12건의 문화관광축제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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