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인표가 제작사 TKC픽쳐스를 차리고,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연합뉴스

배우 차인표 영화사 설립 후
제작자 겸 배우로 미국 진출
소설 ‘천로역정’ 각색한
액션물 ‘헤븐퀘스트’ 제작
총 3부작으로 1편 내년 개봉

‘얼굴도 마음도 잘생긴 배우’ 차인표(50)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제작사 TKC픽쳐스를 차리고,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영화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영화 제목은 ‘헤븐퀘스트:필그림스 프로그래스’. 기독교 고전인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액션 판타지다. 이달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레딩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도중 잠시 짬을 내 한국에 온 차인표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

차인표는 “데뷔 이후 수많은 작가와 프로듀서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일자리도 얻고 돈도 벌었다”면서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제가 선배가 됐다. 그래서 은퇴 전까지 이 업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제작사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헤븐퀘스트’는 미국의 신생 영화사 킹스트리트픽쳐스(대표 댄 마크)와 공동 제작한다. 차인표는 지난 3월 가족을 만나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갔다가 이 영화에 출연하는 한국계 배우 리키 김의 소개로 댄 마크 대표를 만나 공동제작에 뜻을 모았다. 댄 마크 대표는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오랫동안 변호사로 활동했던 중국계 이민 4세다.

“댄 마크 대표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공통점이 있었죠. 둘 다 좋은 메시지를 담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또 하나는 아시아 배우들과 스태프가 미국영화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주자는 생각이 있었고요.”

실제로 ‘헤븐퀘스트’에 참여하는 스태프 약 30명 중 12명은 아시아인이다. 출연진도 미국, 호주, 덴마크, 멕시코 등 다국적 배우로 꾸려졌다. 한국에서는 차인표와 리키 김이 출연한다.

악이 지배하는 남쪽 왕국을 탈출해 북쪽 왕국으로 가는 주인공 벤젤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차인표와 리키 김은 주인공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인물로 각각 등장한다. 영화는 총 3부작으로 제작된다. 내년에 개봉 예정인 1편은 100만 달러 미만으로 제작되지만, 2편은 200만달러, 3편은 1000만달러로 각각 제작할 계획이다.

차인표는 올해 16분짜리 단편영화 ‘50’의 주연과 연출도 맡았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이 영화는 아이와 아내를 미국에 보내고 홀로 남은 주인공이 동네 헬스 트레이너로 취직하지만 젊은 트레이너에게 밀린다는 내용으로, 가정과 삶의 중심에서 밀려난 중년 가장의 쓸쓸한 일상을 다뤘다.

그는 “제가 제일 행복할 때는 창작할 때와 사람들에게 나눌 때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창작하면서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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