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오승환 부활투...두자릿수 홈런 추신수
황재균·최지만 장타력

▲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에 빅리그 무대에 선 류현진, 오승환, 추신수, 황재균(왼쪽부터). AFP=연합뉴스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에 빅리그 무대에 선 한국인은 6명이었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부활을 노리고 선발 등판했고,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잠갔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78경기에 나섰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26·뉴욕 양키스)도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안고 타석에 섰다.

웃으면서 전반기를 마감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요소는 있다.

◇류현진, 치열했던 선발 경쟁 오승환은 마무리 지키기

2015년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한 차례만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올해도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일단 전반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한 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14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올리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입지는 전반기 내내 불안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확실한 선발’로 못 박지 않았다. 5월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는 류현진을 불펜으로 쓰기도 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매 경기 선발로만 나섰던 류현진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기용법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시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올렸고, 선발진 재진입에 성공했다.

아쉬운 부분은 있다. 류현진은 7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5개를 내줬다. 2013년 192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 수와 같다.

후반기에도 류현진은 다시 선발 경쟁을 펼친다. 피홈런 억제는 류현진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오승환은 전반기에 18세이브(1승 4패)를 올렸다. 시즌 중간에 마무리로 승격한 지난해 전체 세이브 수(19개)에 접근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2016년 1.92에서 올해 전반기 3.54로 치솟았다.

‘마무리 교체설’이 나올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하는 장면이 늘었다.

오승환도 피홈런이 고민이다. 지난해 79⅔이닝에서 5홈런을 내준 오승환은 올해 절반 정도 던진 상황(40⅔이닝)에서 7홈런을 맞았다.

후반기에도 마무리 자리를 지키려면, 장타 억제가 필수다.

◇만족할 수 없는 추신수, 백업 김현수

코리언 메이저리거 중 팀 내 입지가 가장 탄탄한 선수는 추신수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5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추신수는 78경기에서 타율 0.250(288타수 72안타), 출루율 0.363, 장타율 0.410, 12홈런, 42타점, 49득점을 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운 텍사스 타자 중 출루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출루 머신’ 추신수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행인 점은 추신수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점이다. 전반기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도 추신수에게 자신감을 안긴다.

김현수는 기회를 얻는 추신수가 부럽다.

김현수는 전반기 51경기에만 나섰다. 타율은 0.229(118타수 27안타)로 저조하다. 후반기에도 김현수는 불규칙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경쟁자를 넘어설 만한 정교함을 선보이지 않으면 주전 도약이 불가능하다.

◇‘도전은 계속’ 황재균·최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은 황재균과 최지만은 전반기 막판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강렬한 인상도 남겼다. 황재균은 빅리그 첫 경기인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쳤다.

최지만은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8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부침은 있다. 황재균은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10경기 타율 0.194(31타수 6안타)에 그쳤다.

최지만도 11타수 2안타(타율 0.182), 홈런 두 개만 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힘겹게 기회를 잡은 둘에게 팀은 ‘꾸준함’을 요구한다.

박병호(31)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전반기 성적도 타율 0.243(230타수 56안타)에 그쳤다.

아직은 메이저리그 재입성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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