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떠오르는 엘도라도-라틴아메리카

최연충 울산도시공사 사장
광활한 대지와 광물자원의 보고
‘…엘도라도-라틴 아메리카’ 펴내

 

▲ 최연충(사진) 울산도시공사 사장

하나 된 지구 안에서 각국은 협력과 경쟁으로 미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새로운 개척의 땅, 엘도라도를 찾기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우리에게 희망을 줄 미래시장은 과연 어디일까. 최연충(사진) 울산도시공사 사장이 최근 펴낸 <다시 떠오르는 엘도라도-라틴아메리카>는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선 개발수요가 큰 아프리카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아직은 정부의 투명성, 과실 송금, 인프라 지원, 물류 등 여러 면에서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다음으로 최근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과 주변 중앙아시아 지역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등장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가 순조롭게 이행될 지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시리아 사태와 IS의 테러 위협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어디일까. 저자는 독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중남미, 즉 라틴아메리카로 인도한다. 북으로 멕시코에서부터 중미와 카리브 지역을 거쳐 남미 대륙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영역을 아우른다. 전 세계 육지면적의 20%를 차지하며 인구는 6억명이 넘는다. 원유를 비롯해 철광석, 구리, 보크사이트, 니켈, 주석, 리튬 등 광물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필자는 “남미는 근대이후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곳이기에, 그만큼 인프라 개발수요가 도처에 널려있다. 옛 스페인 사람들은 엘도라도(황금의 땅)를 찾아다녔지만, 우리는 이 곳에 널려있는 기회를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 곳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진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저자는 “공적 분야든, 민간 기업활동이든 이 곳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려면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기본 소양과 함께 그 곳 사람들의 심성을 이해하고 아픔을 나누는 자세가 우선”이라고 알려준다.

책은 ‘21세기 블루오션 라틴아메리카’(서문)를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는 어떤 곳인가’ ‘찬란했던 과거, 아픈 역사’ ‘스페인·포르투갈의 식민지배 300년’ ‘독립을 향한 여정’ ‘독립이후 극복해야 할 과제’ ‘격동의 근세사’ ‘라틴아메리카의 오늘과 미래’ 등으로 구성된다.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는 옛 그림과 영화 속 장면, 사진도 실려있다.

저자는 경제관료로서 오랫동안 국토와 도시정책을 다루어 왔고, 해외건설 진출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찍부터 라틴아메리카의 가치에 주목하여 이 지역의 역사와 정세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으며, 이같은 혜안이 바탕이 돼 경제관료로서는 드물게 주우루과이 대사로 발탁됐다.

대사 재임시절 우루과이 최대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현대건설이 수주할 수 있도록 막후에서 지원해 남미지역 인프라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였으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호세 무히까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도 쌓았다.

외교부와 국토부를 넘나들며 공직생활을 하다 2014년 퇴임한 저자는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초빙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했고 지난 2월부터는 울산도시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관련 북콘서트는 오는 22일 오후 3시30분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서 열린다. 이지출판. 272쪽. 18000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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