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표 측근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에
친박계 맹비난, 철회 요구
울산시당위원장 자리 놓고
지역 의원들간 불협화음도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5·9 대선패배에 이어 7·3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지도부가 출범했는 데도 여전히 계파간 갈등과 당직을 둘러싼 잡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6·13지방선거에 대비, 시당차원의 송철호 인재영입위원장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인재 영입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 데도 한국당 시당은 긴장감은 커녕 시당위원장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 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 보수진영 인사들은 적전분열의 연장선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참패를 우려하는 여론이 비등한 실정이다.

◇당지도부 내홍심각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직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핵심으로 대구 동구청장을 지낸 이재만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홍 대표를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공개 발언에서 ‘친홍맨’인 김대식 여의도 연구원장을 정면으로 겨냥,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은 철회돼야 한다. 당의 주요 당직을 정실인사, 측근 인사, 자기 식구 꽂아넣기 식으로 한다면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와 무엇이 다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암흑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다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면 국민은 물론이고 당원들마저 당을 해체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실패한 패권정치로 우리 스스로를 무덤 속으로 내던지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협의로 당의 민주성을 회복하고 적재적소에 인사해야 한다”고 홍대표를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 시작과 함께 홍 대표가 나서 “당내 문제는 비공개로 하자”고 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은 굽히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 여의도연구원장은 홍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고, 홍문표 신임 사무총장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탈당한 뒤 바른정당으로 옮겨갔다 다시 당적을 옮긴 이른바 복당파로 역시 홍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정우택 원내대표와 강 대변인이 고성을 주고받는 험한 장면마저 펼쳐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선에서 패배한 우리(한국당)는 당지도부가 출범했는 데도 여전히 여론이 싸늘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배가 가라앉고 있는 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울산시당 위원장 놓고도 ‘내홍’

한국당 지역의원들은 차기 시당위원장을 놓고도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역 좌장격인 5선 정갑윤(중)전 부의장과 박맹우(남을) 전 사무총장이 사전조율을 통해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도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원내외 6개 당협위원장을 초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 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치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시당은 국회 지도부와 고위당직을 거친 정 전 부의장과 박 전 총장이 조속히 의기투합해야 할 때”라면서 “정치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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