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이 51%...정유·석유화학산업 호황이 주원인

▲ 울산본항-자동차부두 / 자료사진

작년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이 51%
정유·석유화학산업 호황이 주원인
일반화물·컨테이너선 등은 감소세

최근 1~2년 새 정유와 석유화학산업의 업황 호황으로 지난해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 중에서 ‘원유·석유제품운반선’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반면 일반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등은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액체화물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은 총 2만5199척으로 전년도 2만5705척에 비해 506척 소폭 줄었다. 선종별로는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이 1만2845척으로 절반 가량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학제품운반선(4576척), 산물(벌크화물)·일반화물선(2276척), 컨테이너선(1756척), 자동차운반선(3234척) 순이었다. 울산항을 입항한 선박 2척 중 1척은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인 셈이다.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의 입항 실적은 2013년 1만1265척(44.7%)에서 2014년 1만1830척(46.0%), 2015년 1만2078척(47.0%) 등 매년 증가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그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의 화물 톤수도 2013년 9336만t(46.5%)에서 2014년 9597만t(44.8%), 2015년 9957만t(46.0%) 등 매년 증가해오다 지난해 1억896만t(49.7%)으로 처음으로 1억t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원유·석유제품운반선의 척수 및 화물 증가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효과 등에 따른 정유와 석유화학산업의 호황에 기인하고 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물량은 각각 0.7%와 7.3% 늘었다.

반면 일반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등은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물·일반화물선의 경우 2013년 3094척(12.35%)에서 지난해 800척 이상 줄어들며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업별 경기상황에 따라 선종별 입항 선박수의 증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또한 최근 1~2년새 정유업체 및 석유화학업체들이 대규모 시설투자와 고도화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선박 물량이 늘어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