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기섭 시조시인.

제1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박기섭 시조시인이 11일 선정됐다.

울산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한국시조문학선양회가 주관하고 울산시 중구가 후원하는 이 문학상은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을 기리고 시조시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올해 제정됐다.

수상작으로는 생활에 대한 메타적인 성찰을 보여준 ‘서녁의, 책’을 비롯해 ‘너 나의 버들이라-흥타령 변조’ ‘탈북’ ‘남반부-개복사나무가 있는 풍경’ ‘감나무와 뻐꾸기’ 등 5편이 선정됐다.

한국시조문학선양회는 등단 15년이 넘고 3권 이상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의 시조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 시인과 작품 5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박 시인의 시편들이 외솔시조문학상의 서장을 여는 첫 수상자로서 위상과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합의했다”면서 “박 시인의 시조는 궁극적으로 삶의 구체성에서 우러나오는 언어적 감정 양식이자 국어로 쓰인 시조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시인은 “상에 얹힌 이름이 ’외솔‘인 데다 그것도 첫 수상자라는 점에서 두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오래전부터 묻히고 사라져 가는 우리말과 토박이말을 시어로 살려 쓰고 그 쓰임과 쓸모를 찾고 가리는 데 적잖은 품을 들였으며, 부끄러운 작품을 가려 뽑아준 분들께 좋은 시조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인은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키작은 나귀타고’ ‘비단 헝겊’ ‘하늘에 밑줄이나 긋고’ 등이 있다.

시상식은 10월 10일 오후 3시 중구청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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