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號 첫 홈경기 승리 기원
축구협회 ‘6만 관중 프로젝트’

▲ 지난해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 승리를 위한 ‘6만 관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축구협회는 8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홈경기 때 역대 21번째로 6만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이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가를 한 판인 데다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8월31일 이란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우즈베크가 중국에 진다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에 발목을 잡힌다면 9월5일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우즈베크와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겨뤄야 한다. 이란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우즈베크 원정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경기 때 압도적인 응원 열기로 태극전사들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려면 서울월드컵경기장(관중 수용 규모 6만6704석)을 6만 이상의 관중으로 채우는 게 축구협회의 첫 번째 과제다.

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관중석까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붉은 물결로 채운다면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한 이란 선수들의 기(氣)를 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의 열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은 9승7무13패이지만 2011년 1월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 1대0 승리 이후 8년 넘게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이번 이란과 홈경기가 지독한 ‘이란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축구협회는 6만 관중 동원을 위해 지난해 없앴던 초대권을 부활하고 입장권 가격을 일부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태극전사들이 같은 날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중국과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한편 평일 직장인 관중이 많이 올 수 있도록 경기 시간을 오후 8시30분으로 늦췄다”라면서 “다양한 가격 정책을 통해 상암벌에 6만 이상의 관중을 불러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도 이란전 승리를 위해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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