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겨내고 성수기 맞아 ‘반등’

7~8월 매출 작년 수준 회복 기대

보양식재료도 전년比 20%이상↑

올해초와 지난달 연이어 발생한 조류독감(AI)으로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던 울산지역 삼계탕 전문점이 초복(12일)을 맞아 매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초복이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은 지난달 울산지역까지 AI가 뚫리면서 상인들은 마음을 졸였지만, 여름철 특수로 매출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삼계탕 전문점은 초복을 하루 앞두고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였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AI로 인해 매출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도 못미쳤지만, 7월 초복을 앞두고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 7월 들어 이날까지 매출은 지난해의 80%선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업주 김인걸씨는 “지난해 말 발생한 AI에서 벗어나는 듯 싶더니 올해 다시 발생해 6월까지는 매출이 크게 떨어졌었다”면서 “7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손님이 많이 늘었다. 복날에는 삼계탕을 즐겨 먹지 않는 손님들도 많이 찾아 8월에는 전년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도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7월 들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주 이모씨는 “지난달 초복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AI가 재발해 대목 장사를 망칠까봐 걱정이 컸다”면서 “그나마 복날을 앞두고 손님이 점점 늘어 지난해 보다는 매출이 많이 줄었지만, 지난달보다는 30% 정도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복효과’에 대형마트에서도 삼계탕용 육계와 장어, 전복 등 보양식재료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20% 이상 늘었다.

이마트 울산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삼계탕용 생닭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3% 늘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장어와 전복 매출도 각각 전년대비 71.6%, 20.7% 올랐다. 삼계탕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반조리된 간편식 삼계탕 판매도 지난해 대비 50.9%나 증가했다.

메가마트 울산점도 6일부터 10일까지 여름철 대표 보양식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계탕용 토종닭은 전년대비 300%, 장어는 200% 이상 크게 올랐고, 활전복 판매도 지난해 대비 70%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AI로 인해 위축됐던 닭고기 소비가 복날을 맞아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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