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질경이

▲ 생육환경이 매우 나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질경이.

이뇨작용 있어 방광염 치료에 효과
김치·장아찌 등 음식재료로도 으뜸

질경이는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토질이 좋은 곳 보다는 척박하고 생육환경이 매우 나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질기고 질긴 생명력, 이런 의미를 지녀서 그런지 뿌리부터 씨앗에 이르기까지 약재로 사용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필자도 질경이를 채취하고 덖어 약차로 자주 우려먹는다. 가정상비약으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질경이를 한방에선 ‘차전초’(車前草)라 부른다. 이뇨 작용이 있어 신우신염, 방광염, 요로염에 사용한다. 그 씨앗을 ‘차전자’(車前子)라 하는데 차전자는 이뇨 작용이나 설사를 멈추게 한다. 간 기능을 활성화 해 어지럼증, 두통, 폐열로 인한 해수에도 효과가 있다.

질경이 꽃은 6~8월에 피고 길이 10~30㎝ 정도의 꽃대가 올라와 아래에서부터 위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씨앗은 길이가 2㎜ 정도이며 검은색이다. 질경이 씨앗은 물에 닿으면 부풀어 오르며 달라붙는다. 질경이는 이 성질을 이용해 사람이나 동물의 발에 붙어 새로운 거처를 찾아간다.

▲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질경이는 약재 뿐 아니라 음식 재료로도 아주 좋다. 4~5월경 연한 잎을 채취 해 쌈으로 먹거나 데친 후 나물로, 김치를 담아 먹기도 한다. 녹즙으로 갈아 먹어도 된다. 연두빛 어린 잎을 뜯어서 씹어 먹으면 달짝지근하다. 하지만 6월이 지나면 생잎을 먹기엔 잎맥이 다소 질기다. 이때는 질경이로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고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각별하다. 장아찌로, 생채로, 녹즙으로 어떻게 먹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질경이는 쓰임새도 풍부하다.

약재로 달여 먹을 때는 꽃이 필 무렵인 5~7월경 채취한다.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뺀 후 살짝 쪄서 말렸다가 물 1ℓ에 건재 10g을 넣어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약술은 5~7월경 전초를 채취해 잘 씻은 다음 그늘에서 2~3일 말린다. 용기의 ⅓ 정도 재료를 넣고 20도 정도의 바탕술을 부은 다음 밀봉 후 약 3개월 정도 1차 숙성시킨다. 건더기를 걸러내고 다시 2차 숙성을 시킨 뒤 조석으로 식후 한 잔씩 먹는다.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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