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완 한국드론산업협회 울산·부산·경남지회장

요즘 농부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긴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 농작물재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도시화 현상으로 농업인구는 감소추세에 있고, 남아 있는 농부들의 고령화로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외국의 드넓은 평야에서 비행기가 날아다니며 방제하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평야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며 방제할 만큼 넓지 못하다보니 여태까지는 사람이 살포기를 등에 메고 마스크를 끼고 몸에 좋지 않은 농약에 노출되며, 직접 며칠씩 방제작업을 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요즘 농촌에서는 4차 산업과 접목한 방제(농약)드론이 한몫하고 있다. 사람이 논 17㏊(5만평)에 농약을 살포하려면 사흘이 걸리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반나절 만에 할 수 있다.

방제드론의 종류에는 농약통의 용량에 따라 5ℓ, 10ℓ, 20ℓ, 제품들이 있으며, 기종은 프로펠러 수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 프로펠러가 4개인 기종은 Quard(쿼드), 6개는 Hexa(헥사), 8개는 Octo(옥토)라고 하며 이렇게 프로펠러가 여러 개 장착되는 비행체를 통털어서 멀티콥터라고 한다. 쿼드콥터는 기동성과 반응성이 좋아 조종사의 조종능력이 뛰어나다면 빠르고 정확한 방제를 할 수 있으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옥토콥터는 안정성이 우수한 반면 기동성이 떨어지며 기체 유지보수 및 세팅시간이 긴 단점이 있다. 쿼드콥터와 옥토콥터의 중간쯤이 헥사콥터로 경제적으로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모델이다.

농약드론(멀티콥터)의 기체(배터리제외) 무게가 12㎏ 미만이면 무선조종 면허가 없어도 운행이 가능하나 농약드론 특성상 15ℓ, 20ℓ 등의 대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기체무게 12㎏을 초과하게 되면 반드시 교통안전공단에서 발행하는 초경랑비행장치조종자 무인멀티콥터(무선조종면허)가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울산지역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그렇기에 농업 인력이 부족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촌에 지원하는 농업기술부분이 취약할 수밖에 없어 방제드론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AI방제 및 과수 농가나 높은 나무 등의 산림 방제도 드론으로 가능해 그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농업이 발달한 강원도와 전라도에서는 이미 농약드론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정작 농업을 발달시킬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기계산업과 화학비료 등의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근교의 농촌지역에서 농약드론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울산지역에서도 시급히 방제드론을 도입한다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제드론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하나 울산지역에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인허가 받은 비행장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 드론교육을 받기 위한 인력들이 전라도 등의 타도시로 가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이다. 비행조정을 위한 공역은 방제드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4차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필요한 장소확보가 시급하다. 울산시는 말로만 4차 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인프라를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다.

김태완 한국드론산업협회 울산·부산·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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