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법정에서 ‘시반’을 언급한 가운데, 생소한 그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법정에서 ‘시반’을 언급한 가운데, 생소한 그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공판에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A 씨는 “아이가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라며 “내 아이는 그렇게 가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라고 오열했다.

시반은 사후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으로 중력 작용으로 인한 혈액 침하로 일어나는 피부현상을 뜻한다. 특징적인 시반은 사망자의 특정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손목에 띠 모양의 시반이 남아 있는 경우, 죽은 이후에도 손목이 묶여 있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시반은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A 씨는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 씨는 재판부에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 당시 어떤 아이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며 “가해자가 자신의 죄에 맞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살인범 김 양은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양의 결심공판은 다음 달 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양은 지난 3월 29일 낮 12시47분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사랑(가명)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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