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 주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해 화제다. SBS캡처.

미국 플로리다 주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CBS방송 및 미국 현지 언론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80여 명의 피서객이 손을 맞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을 무사히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조류에 휩쓸린 건 우르슬리 가족으로 이들은 멕시코만 밀러카운티 피어에서 물놀이를 하다 조난 사고를 당했다.

로버타 우르슬리는 물놀이를 하던 중 아들이 사라진 걸 알아채고 아들을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들은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있었으나 조류가 빨라지는 구역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을 구하러 갔던 로버타와 다른 가족 구성원 7명도 함께 조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우르슬리 가족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목격한 제시카 시몬스라는 여성이 자신의 남편에게 알렸고 그의 남편은 주변 청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고 모여 8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길게 ‘인간띠’를 만든 것.

우르슬리 가족 9명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 명도 빠짐없이 구조될 수 있었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죽음의 순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로버타는 “너무 감사하다. 이들은 신의 천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르슬리 가족의 상황을 제일 먼저 인지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던 시몬스는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느 누구 하나 거절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팽개친 채 달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렇게 시민들이 모여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한 기적의 순간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의 지하철 오우좡역(区庄站)에서는 한 여성이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승객들은 여성을 빼내기 위해 다같이 모여 열차를 밀었다. 열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전부 내려 열차를 밀었고 100톤이 넘는 열차를 들어 여성을 구해낼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5년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낀 노인을 구출하기 위해 승객들이 모여 전동차를 밀어서 들어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일면식도 없으면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로 모인 시민들의 힘 덕분에 노인을 무사히 구해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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