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은 넥센 이정후 확정적
이대호·김태균 활약도 큰이슈

▲ 기아 최형우

2017시즌 전반기 마감을 눈앞에 둔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져 29명(7월12일 기준)의 3할 타자가 쏟아졌다.

이중 팀 타율 1위 KIA(0.310)는 주전 선수 가운데 6명이나 규정타석 3할을 돌파했다.

군 복무 후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르는 김선빈은 타율 0.382로 리그 수위타자 자리를 줄곧 지킨다.

올해 김선빈이 마지막까지 타율 1위를 유지한다면, 1994년 이종범(0.393) 이후 첫 유격수 타격왕과 최초의 9번 타자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던 최형우는 ‘100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호평을 받는다.

▲ 공격 부문에서 정상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아 최형우(위)와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 박세웅. 연합뉴스

타율 2위(0.375), 타점 1위(81점), 홈런 공동 3위(22개), 안타 공동 2위(113개), OPS(출루율+장타율·1.178) 1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고루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이적생 이명기(0.349), 안치홍(0.333), 나지완(0.325), 로저 버나디나(0.318)까지 3할을 돌파한 KIA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했다.

홈런 부문에서는 ‘거포 군단’ SK의 압도적인 힘이 눈에 띈다.

전반기 팀 홈런 152개로 2위 두산(98개)보다 50% 이상 많은 SK는 최정(30개), 한동민(26개), 김동엽(18개), 나주환(14개), 제이미 로맥(14개), 정진기(11개)까지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최정과 한동민 두 명이 때린 홈런(56개)은 kt(55개), LG(52개)의 팀 홈런보다도 많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최정은 50홈런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의 활약도 전반기 프로야구 큰 이슈였다.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는 시즌 초반 4할 타율 고공행진을 벌이며 2010년 타격 7관왕을 떠올리게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86경기 출루 행진을 벌여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기록(84경기)을 돌파했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넥센)는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으로 신인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이정후는 팀이 치른 8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9(13위), 102안타(공동 9위), 65득점(4위), 31타점을 올렸다.

올스타에도 선정된 이정후는 후반기 사상 첫 ‘고졸 신인 3할-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뛴다.

마운드에서는 헥터 노에시(KIA)의 ‘무패 행진’이 화제를 모았다.

헥터는 전반기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116⅔이닝(1위)을 던져 14승(1위) 무패 평균자책점 3.16(6위)을 거뒀다.

팀 동료 양현종은 개막 후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12승(2위) 3패 평균자책점 3.99로 전반기를 마쳤다.

헥터와 양현종은 후반기 동반 20승을 노린다. KBO리그 마지막 ‘동일 구단 20승’은 1985년 김시진-김일융(25승)이었다.

전반기 마운드에서 가장 빛난 ‘새 얼굴’은 박세웅(롯데)이었다. 박세웅은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찍었다. 6월 초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박세웅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 팬은 ‘안경 쓴 우완 에이스’ 박세웅의 활약을 두고 ‘최동원의 재림’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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