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복금 울산 북구의회 의장

국내 케이블 방송사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등장한 이후 욜로(YOLO) 라이프 스타일이 대세다. 한번뿐인 인생을 의미하는 욜로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새로운 삶의 트렌드를 지칭한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여행, 문화체험, 취미생활 등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성을 띤 소비패턴으로 물질적 소비가 아닌 자신의 꿈과 가치에 투자하는 감각적인 비물질적 가치소비의 태도를 지닌다 할 수 있다.

욜로 라이프의 대표적 소비 유형은 여행과 문화에 집중되고 있다. 가치있는 경험을 위해 전세자금을 빼 세계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더이상 낯설지 않고, 국내의 특색있는 관광지 및 페스티벌은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놓칠 수 없는 공연과 전시를 즐기기 위해 당일치기 서울행도 마다하지 않는 요즘이다. 그야말로 가치있는 경험을 소비하는 문화의 시대가 꽃을 피운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자신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정보화 사회는 지났으며 이제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해주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가 온다”고 강조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즐기고 누릴 대상을 찾는 문화소비가 증가하게 됐고, 이는 비단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문화의 힘’이 부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예술을 활용해 기업경쟁력을 갖추려는 ‘문화마케팅’의 사례는 점차 진화해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킨 바 있다.

문화 그 자체의 부가가치를 경제와 접목시킨다는 이 관점은 기업의 문화경영을 넘어 지자체에서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산업화, 정보화를 통한 성장의 한계는 문화콘텐츠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 강화로 그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고, 문화예술이 지닌 무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지자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한 부산 감천문화마을, ‘제주 셀프웨딩촬영’과 ‘제주도 한달살기’가 연관검색어에 붙어 다니며 힐링여행의 대명사가 된 제주도, 커피 애호가들의 성지가 된 강릉 안목항 카페거리 등은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된 독특하고 매력적인 이미지와 스토리를 구축해 문화관광자원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조한 사례에 해당한다.

지역 축제가 전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한 독일 뮌헨의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버려진 석회암 채석장을 빛과 명화, 음악이 어우러진 설치미술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해 아무도 찾지 않던 남프랑스의 작은 소도시 레보드프로방스를 전 세계적인 전시명소로 부각시킨 ‘빛의 채석장’의 사례도 경이롭다.

샤갈과 미술가들에게 사랑받은 예술가 마을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부각시켜 미로 같은 골목길에 들어선 70여개의 갤러리와 공방, 예술적 정취를 모티브로 한 문화마을로 조성하고 전 세계인들을 끌어 모으는 남프랑스의 생폴드방스 마을 역시 문화예술의 힘이 무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 북구는 지난 6월30일 특화된 관광자원 발굴을 통한 미래 관광산업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관광해양개발과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간 산업도시로서 기반을 다져왔지만 저성장 시대를 맞이한 이상 문화의 가치를 창조경제의 바탕으로 삼고 문화예술 선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강동과 기타 역사 유적지, 산업화의 메카, 이런 모든 자원들 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의 문화콘텐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독특하고 매력적인 아이디어로 북구를 상징하고, 사람들을 매혹할 것인가? 출범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 ‘문화도시’로 나아갈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관광 정책의 실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정복금 울산 북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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