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이승엽 위한 무대마련...후반기 최선다해 선수생활 마감

▲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삼성 이승엽이 KBO 측에서 선물한 헌정 유니폼을 받은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친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행복하다”고 했다. 아쉽고 서운한 감정보다 ‘행복감’이 앞섰다.

이승엽은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는 말까지 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은 이승엽을 위한 무대였다.

본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1타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아들 은혁(13), 은준(7)군과 시구 행사를 하고 KBO 올스타전 최초로 단독 사인회도 열었다. 구본능 총재로부터 헌정 유니폼을 받기도 했다.

한국 야구의 자산,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하고자 모두가 뜻을 모은 결과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전광판에 영상이 나오고, 구 총재님께 유니폼을 받을 때 울컥했다. 마침 팀(드림 올스타)이 승리해 시상식에도 참여했는데 팬들께서 내 이름을 연호해주셨다. 정말 영광이다. 팬들께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승엽은 두 아들과 더그아웃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뒤에는 그라운드에 나란히 앉아 불꽃축제를 지켜봤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부터, 마지막 행사까지 세 부자는 꼭 붙어 있었다. 이승엽은 “두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정말 기쁘다. 평생 한 번도 얻지 못할 기회 아닌가.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올스타전은 이승엽에게 다시 한 번 행복감을 느끼게 한 계기였다. 이승엽은 “2000년대 초반에는 야구를 잘해서 행복했다. 지금은 박수를 받으면서 떠날 수 있어 더 행복하다”며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축제는 끝났다. 이승엽은 다시 ‘마지막 전쟁’을 준비한다.

이승엽은 “후반기에 팀이 56경기를 치른다. 1852경기를 뛴 나에게는 정말 짧은 여정이다”라며 “후회 없이 그라운드를 떠나려면 짧은 기간 안에 팀과 팬들께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 후회 없이 시즌, 내 선수 시절을 마무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스타전 경기에선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가 홈런 5방을 포함해 안타 19개를 몰아쳐 나눔 올스타(NC·넥센·LG·KIA·한화)에 13대8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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