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 생산’

노르웨이 클린마린사와 MOU

亞 최초로 거점 생산기지 구축

▲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대표이사 가백현)이 올 들어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존 조선업과 연관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세진중공업 본사 전경.
울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대표이사 가백현)이 최근 1~2년 새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존 조선업과 연관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14일 배기가스 정화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선도업체인 노르웨이 클린마린사와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의 제품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MOU의 배경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1월 이후 전 세계 모든 해역을 대상으로 선박의 연료유에 포함된 유황분을 0.5%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황산화물(Sox)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세진중공업측은 설명했다.

현재는 3.5%의 연료유를 사용할 수 있어 해운회사는 싼 중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규제가 적용되면 세계적으로 최대 7만척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MGO(저유황유) 등이 대체 후보에 오르지만 기존 운항중인 선박에는 설치가 불가하며 공급라인 등의 기반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기존 엔진에 탈황설비를 장착해 황산화물 함유량을 저감시키는 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배기가스 정화시스템)가 최적의 대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 분야의 세계 빅3 업체로 꼽히는 클린마린사는 IMO규제로 인한 폭발적 수요를 예상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선박 시장을 거점으로 하는 현지 생산 제작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클린마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세진중공업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통해 생산 준비과정과 기본 협의를 진행해 왔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클린마린사와의 협약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거점 생산기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클린마린사의 영업지원 역할을 수행해 최소 연간 100여기의 스크러버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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