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성가족개발원 ‘지역 양성평등정책의 성과와 과제’ 정책포럼

▲ (재)울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이정희)이 주최한 양성평등 주간 기념 정책포럼이 17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울산시 양성평등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no.co.kr

김형준 명지대 교수 주제강연서
양성평등 거버넌스 구축 등 제시
기념식에 관련 인사 150여명 참석

‘양성평등은 이미 이뤄졌다?’ ‘양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시키려해도 여성인재가 없다?’

양성평등 전도사로 통하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남녀간에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양성평등에 대한 몇가지 오해가 뿌리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라며 3가지의 대표적 인식오류를 이렇게 꼽았다. 김 교수는 ‘양성평등’과 ‘성인지’를 연구하며 정부와 각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대표적 남성학자다.

그는 울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이정희)이 17일 울산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양성평등주간기념 정책포럼에서 ‘울산시 양성평등정책의 성과와 과제’ 제하의 주제강연을 통해 울산이 진정한 양성평등도시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우선 △울산시를 대표할 양성평등(여성친화) 브랜드 사업을 기획하라고 했다. 한때 서울시가 주창했던 ‘여행도시’(여성이 행복한 도시)처럼 울산만의 특성을 감안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양성평등을 위한 거버넌스(지자체 + 시민단체 + 전문가)를 구축 해 실질적인 수요자인 여성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그에 따른 대안적 맞춤식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2017년 양성평등주간 기념 정책포럼이 17일 울산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정희 울산여성가족개발원장, 허언욱 울산시 행정부시장, 변식룡 울산시의회 부의장, 주제발표자 및 토론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어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양성평등운동도 전개하라고 제언했다. 최근 남성으로만 구성된 ‘성평등 보이스’의 출범과 유엔여성(UN Women)이 추진하는 양성평등 연대운동 ‘히포시’(He For She)의 사례를 들며 양성평등은 해서는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평등교육을 실시, 양성평등 예방주사를 맞은 아이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여성의 정치 대표성을 제고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궁극적으로는 남녀의 차별에서 비롯됐다며 새로운 평등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성인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여성 정치인의 비율을 선도국가인 스웨덴(48.9%)처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정치 대표성 제고는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과 국가경쟁력의 원동력 창출로 이어지며 이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노인, 빈곤층을 아우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활동 증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오문완 울산대 법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박학천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 황영주 부산외국어대 교수, 김진 춘해보건대 교수, 성지혜 대구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한편 정책포럼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는 허언욱 울산시 행정부시장, 시·구의원 및 지역여성계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희 울산여성가족개발원장은 기념사에서 “양성평등은 개개인의 인식변화에서부터 정책, 일상전반의 모든 영역에서 일반적인 가치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이 성평등한 울산을 실현하는데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언욱 행정부시장은 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양성평등이 실현되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조금씩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많다. 우리 시부터 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유능한 여성인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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