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대처방안 등
미래 불안감 극복 자세 역설

▲ 지난 17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제7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수료식에서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문화, 기술, 시장과 국가경제’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ilbo.co.kr

“AI·로봇 이기려말고 관리감독 역량 키워야”

지난 17일 경상일보가 마련한 제7기 비즈니스 컬처스쿨 수료식에서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문화, 기술, 시장과 국가경제’ 제하의 특별강연을 펼쳤다.

이날 노 전 위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문명의 탄생과 진화’ ‘기술발전과 일자리의 관계’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올바른 대처방안’ ‘경제발전과 행복의 상관관계’ 등 폭넓은 주제를 오가며 인류역사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미래사회의 불안감과 이를 극복하는 우리의 자세 등을 역설했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20만년 전 지구에 등장했다. 혹독한 빙하기를 거쳐 약 1만년 전 간빙기(홀로세)에 접어들 때까지 인류는 수차례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대표적인 사건은 약 7만여년 전 발생한 대규모 화산폭발. 화산재로 인해 지구평균온도가 -12℃로 내려갔고,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소수의 원시 인류가 살아남아 아라비아반도를 거쳐 지금의 아시아 등으로 이동했다. 이후 간빙기를 거치며 정착과 농업이 시작됐으며, 그로 인한 소득물(특히 씨앗)이 최초의 시장경제를 형성하는 단초가 됐다.

노 전 위원장은 “우리의 역사는 그 이후 기술개발과 혁신의 연속이었지만, 최근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또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기술발전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효율성의 극대화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기술발전의 주체인 인간은 오히려 설 자리를 빼앗기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전 위원장은 지나친 비관론도 경계했다. “인공지능(AI)은 도구일 뿐 특정현상의 앞뒤맥락을 짚거나 연산이 가능한 인간의 뇌를 절대 대신할 수 없다”며 “AI나 로봇을 이기려 하지말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대래 전 위원장은 현재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로,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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