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18일 남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열린 ‘생명존중 안전도시 구현을 위한 재난안전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산 남구 ‘재난 안전 포럼’ 개최
재해 고려않은 토지 이용으로
홍수등에 의한 도심 물난리 지적
기후변화 대비 방재 필요성 제기

재해를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 도시개발사업이 재해 취약도시를 낳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차바 당시 물폭탄 침수피해를 입은 태화시장 역시 재해 예방 대책이 완벽하게 수립되지 않고 진행된 울산혁신도시 개발사업의 영향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울산 남구청은 18일 청내 6층 대강당에서 서동욱 구청장과 남구지역자율방재단, 안전모니터봉사단 등 안전관련단체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존중 안전도시 구현을 위한 재난안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집중호우 등 재난 발생 시 대책방안을 고민하고 안전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어스 심우배 대표이사는 ‘선조들의 지혜를 활용한 기후변화 및 도시방재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군산시, 서울 서초구 등의 사례를 들며 “도시의 저지대에서 개발사업이 이뤄짐에 따라 지형적으로 물이 모이는 저지대에 주택이나 상가가 밀집하게 된다”며 “도로 조성 등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면적도 늘어나는 등 재해를 고려하지 않고 토지를 이용하다보니 수해 피해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우정혁신도시 개발사업은 지대가 높고 산지였던 유곡동 일대에서 진행됐고,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당시 혁신도시에 내린 빗물이 산지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지대가 낮은 태화동 일대로 흘러들면서 태화시장 일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이번 발표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심 대표는 또 “역대 강수량을 분석해보면 집중호우 일수가 증가하고 강한 태풍 발생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후변화 등 재해에 대비한 도시방재 종합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안전도시연구소 배정이(인제대 교수) 소장은 “재난의 경우 과학적 접근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남구가 국제안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재난관리체계 수립, 지자체 중심의 안전자치, 민관협업 안전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전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20세기 중반 이후 태풍이나 폭설, 지진 등의 재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원전사고와 같이 자연·사회가 합쳐진 복합재난도 잇따른다”며 “우선적으로 재난 요인을 제거하는 예방과 대비, 재난 발생시 대응 등의 체계가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재난사고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으로 국제안전도시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한 남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