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둑 형태로 건설...물길 막아 침수피해 야기

▲ 울산 중구 다전물놀이장 임시주차장 진입을 위해 설치된 척과천을 가로지르는 진입도로가 홍수때 물길을 막아 농경지에 피해를 줄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진입도로 둑 형태로 건설
물길 막아 침수피해 야기
도로 유실 작년에도 복구
중구 “홍수대비 수로 설치”

울산시 중구청이 다전물놀이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척과천에 만든 임시주차장 진입도로가 ‘강둑’처럼 만들어져 홍수때 물길을 막아 인근 농경지에 침수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중구청에 따르면 임시주차장 진입도로는 척과천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길이 40m, 폭 5m, 높이 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진입도로는 중구청이 물놀이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물놀이장 건너편에 26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만들면서 조성했다.

문제는 척과천을 가로지르는 진입도로가 거대한 둑의 형태로 홍수때 오히려 물길을 막아 범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태풍 차바때 척과천의 진입도로가 유실되고 다전물놀이장도 침수돼 중구청이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영길 중구의회 의원은 “주차장 진입을 위해 강뚝을 쌓아 진입도로를 만든 것은 재해예방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며, 임시방편으로 만들어 놓은 진입도로 하부의 수로도 자갈 등에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하천 유속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우회도로를 만들어 임시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근 마을 쪽으로 우회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차량 교행이 힘들뿐만 아니라 차량 이동에 따른 사고 위험이 커서 이용자들이 쉽게 임시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직선코스의 진입도로를 새로 만들게 됐다”며 “또 임시주차장에서 척과천을 건너 물놀이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징검다리도 척과천 내 2곳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진입도로는 홍수에 대비해 수리검토를 거쳤고, 진입도로 하부의 수로는 5개로도 충분했지만 홍수를 대비해 6개를 설치했다”며 “많은 비가 내리면 이 진입도로가 자연스레 무너져 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인근 임시주차장으로 물이 흘러들어가 하천쪽으로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