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드 쿠퍼 미 해군사령관.

브래드 쿠퍼 주한 미 해군사령관(준장)이 ‘구태일’이라는 한글 이름을 갖게 됐다.

해군은 19일 “주한 미 해군사령부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내일 부산 KBS홀에서 개최하는 한미 해군 합동 군악연주회에서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장이 쿠퍼 사령관에게 구태일(?泰日)이라는 한글 이름과 작명패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의 성(姓) 발음을 따 한글 이름의 성을 지었다는 게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설명이다.

거북을 뜻하는 구(?)에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만든 거북선의 의미도 담았다.

태일(泰日)은 밝은 태양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 차원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박유종(朴侑鍾)’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주한 미 해군사령관에게 한글 이름을 선물하기는 처음이다.

작년 9월 취임한 쿠퍼 사령관은 한미 해군 정보·작전 부서 장병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연합근무체계(side-by-side system)를 시행하고 주한 미 해군사령관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잠수함 탑승 체험을 하는 등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 한미 해군 합동 군악연주회는 미 해군사령부 창설 60주년과 우리 해군작전사령부 창설 65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행사다.

미 해군사령부는 작년 2월 서울 용산에서 부산으로 옮겨 해군작전사령부와 이웃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는 한미 해군과 오랜 세월 인연을 이어온 거제도 사회복지시설 애광원의 ‘가온 중창단’이 협연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움막으로 출발한 애광원은 60여년 동안 한미 해군 장병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해마다 키리졸브(KR),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연합훈련을 마친 한미 해군 장병은 애광원을 찾아 시설 보수작업 등 봉사활동을 하고 체육대회를 함께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미 해군은 함정으로 원생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해군은 “해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지역 사회와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연주회도 부산 시민들과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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