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테이블에서 영국에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750억 유로(약 97조 원)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양측이 18일(현지시간) 브뤼셀 EU 본부에서 2차 협상의 이틀째 협상을 벌인 가운데 일부 언론들이 “브뤼셀 문서”가 이혼합의금으로 750억유로를 적시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고 브렉시트 반대를 지지한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전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수치는 EU 집행위원회 협상팀에서 나온 수치가 아닌 데다 협상 테이블에서 거론된 수치도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집행위 협상대표는 이혼합의금의 구체적 수치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언급한 바 없다.

또 바르니에 대표는 EU 협상팀에도 수치를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지난주 영국 정부가 재정적 “의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뒤 협상 분위기는 나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EU 측이 요구한 이혼합의금 금액과 상관없이 양측이 합의할 최종 수치는 2018년 말을 목표로 한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바르니에가 오는 10월말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1단계 협상 결과를 보고할 때 영국이 지급해야 할 이혼합의금 수치를 못 박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신문은 추측했다.

영국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영국과 EU 간 미래 관계를 얻는 대가로 이혼합의금 지급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것이 보다 쉬울 것이라는 게 바르니에 대표의 생각이라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바르니에는 10월 정상회의에 상대국 거주 시민의 권리보호, 이혼합의금,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을 의제로 삼은 1단계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거뒀는지를 보고해야 한다.

EU 정상들은 상당한 진전을 거둬야만 자유무역협정(FTA) 등 영국과 EU 간 미래 관계에 관한 2단계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해놓은 상태다.

양측 협상팀은 이번 2차 협상은 의제 가운데 어느 하나를 타결하는 것보다는 상호 이해를 높이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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