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文대통령에 요청 “대표 체면까지 양보했는데 추경 안 돼 송구”

"北핵능력 우리가 알지 못해…플루토늄 증명되나 우라늄핵 알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리사과’ 문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막무가내로 대리사과를 당하기 전에 대통령도 여당 대표와 소통해달라”고 ‘뼈있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오찬 회동 말미에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추 대표의 이른바 ‘머리 자르기’ 발언과 관련, 국민의당을 찾아가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추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이 과정에서 자신과 충분한 사전 소통이 없었다는 문제 제기를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야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웃음기가 있긴 했지만 말 속에 뼈가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정색을 하고 한 말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소통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나온 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오찬에서 추경과 관련, “여당이 많이 양보했고 심지어 대표 체면까지 양보했는데 야당이 협조를 해달라”면서 “추경이 통과가 안 돼 문 대통령을 뵙기가 송구하다”고 말했다고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추 대표는 “협치는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야당이나 대통령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일자리 추경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야당의 대선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추경에서 소방·경찰 등 공공분야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이라면서 “전 정권도 경찰 2만명을 늘리려고 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다 채운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걱정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운 중소벤처를 보조하는 (추경의) 중소벤처지원금을 삭감하자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느냐”면서 “야당이 전체를 보지 않고 쪼개서 명분을 쌓는 것, 일하지 않는 국회 모습에 대해 국민이 곱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남북 대화와 관련, “9년 동안 차단됐던 북한에 대해, 특히 핵 능력에 대해서 우리는 알지 못한다”면서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데 우라늄 핵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지피지기(知彼知己)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국제 제재 공조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은 접근을 통해 변화를 이끌기 위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언급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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