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꼭두서니

▲ 꼭두서니.

소변 산성화시켜 이뇨작용에 도움
5천여종 분포…같은 약재로 쓰여

밭둑, 길섶, 산기슭에 지천으로 널린 풀이 있다. 줄기는 거칠고 뿌리로 꼭두색(빨간색)을 물들이는 풀이다. 꼭두서니다. 줄기는 네모나고 가지를 치며 밑을 향한 짧은 가시가 난다. 잎은 심장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으로 4개씩 돌려나며 줄기와 잎자루, 잎 뒷면 맥 위에는 짧은 가시가 있다. 하지만 연할 때 데쳐서 우려내고 쌈을 싸 먹거나 간장, 된장에 무쳐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뿌리는 천근이라 하여 피를 토하거나 피똥이 나올 때 약으로 쓴다. 꼭두서니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0여 종이다. 가장 많은 종류는 각시꼭두서니, 덤불꼭두서니, 갈퀴꼭두서니 왕꼭두서니 등등 모두 같은 약재로 쓴다.

꼭두서니는 한방에서 천초라는 약명으로 불린다. 가삼자리, 갈퀴잎 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약 2m 정도로 뻗으며 뿌리는 굵은 수염뿌리로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국명은 본래 곱도숑, 곡도숑, 곧도숑으로 불리다가 곡도손이, 꼭두서니로 변화하였다고 한다.

7~8월에 연한 노란색 꽃이 피고 9월에 검은색 열매가 익으며 약재로는 뿌리를 사용한다. 이른 봄이나 가을에 캐서 물에 씻은 다음 햇볕에 건조시켜 사용한다. 뿌리에는 신장과 방광의 결석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력이 있다. 뿌리에는 ‘루베이트린산’이라는 성분이 소변을 산성화해 인산칼슘으로 된 결석을 녹이고 또 붉은색 색소는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을 하여 천천히 부풀어 녹아 버리는 상태로 오줌으로 조금씩 배설된다.

▲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혈액응고작용(지혈)과 강심작용, 자궁수축작용, 이뇨작용이 있다고 밝혀졌다. 뿌리는 피를 잘 돌게 하고 정기를 보하며 강장효과가 있다. 이러한 약효가 몸을 건강하게 하고 질병을 막는 역할을 한다. 꼭두서니는 찬 성질이라 위장이 약하고 설사를 잘 하는 사람은 이 약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붓기 가 있는 마비증상, 폐와 간장에 열이 날 때, 진통, 방부제, 악성종양 등 여러 분야에 써 왔다고 한다. 그 외 익은 열매를 채취하고 말린 뒤 가루 내어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고 여름철 뿌리, 줄기 모두를 채취 말린 후 가루 내어 환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약술을 담을 때는 말린 뿌리를 20도 전후의 바탕술을 붓고 밀봉해 6개월 정도 숙성한 뒤 찌꺼기를 건져내고 다시 6개월 정도 더 숙성시킨다. 붉은색의 향이 강한 약술이 된다.조석으로 식후 한 잔씩 복용하는 것이 좋다.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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