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특가로 떠나는 KTX 서울문화체험

▲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진 ‘서울로 7017’의 야경.

본격 여름휴가 시즌을 맞았다. 여름방학도 시작됐다. 이번 여름에는 온 가족이 어디로 여행을 다녀올까. 해외로 가려니, 일정도 빡빡하고 부담된다. 국내로 눈을 돌려봐도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 이럴 땐 고민말고 ‘서울’을 다녀오자. KTX를 타고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어 비용이나 시간적으로도 부담스럽지 않다.

때마침 경상일보가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 ‘KTX 초특가로 떠나는 서울문화체험’을 운영한다. 본사는 KTX 개통을 기념해 지난 2010년 울산시민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KTX로 서울문화체험’을 운영한 바 있다. 이번에는 9만원대 비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여행 코스는 더욱 보강한다. 울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하면 곧바로 전용버스에 탑승한 뒤 예정된 관광지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경복궁, 인사동, 한강유람선, 남산공원 등 기존의 관광지는 물론 청와대 앞길과 서울로 7017정원, 광장시장 등 새로운 핫플레이스까지 동선에 대거 포함된다. 가성비 높은 서울여행을 본보 취재팀이 미리 다녀왔다.

▲ 한여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복궁 향원정.

고궁의 美 감상 후 청와대 앞 기념촬영

◇경복궁과 청와대 앞길

역사의 발자취와 민족의 정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경복궁이다. 경복궁은 놀이공원 에버랜드와 함께 지난 한해 국내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으로 조사됐다. 흥선대원군 시절 재건된 궁으로, 수려한 모습과 문화적 가치 때문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경복궁의 가장 중심인 근정전, 연못 위에 우뚝 서있는 경회루, 북쪽 후원의 연못 가운데 세워진 향원정 등은 그 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백미다. 품계석, 꽃담, 해태 등 다른 궁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경복궁 관람이 끝나면, 50년 만에 24시간 개방된 청와대 앞길을 다녀올 차례다. 경복궁과 청와대가 맞닿은 종로구 효자동 삼거리에서 청와대 앞길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청와대 서쪽 입구인 사랑채부터 건너편 춘추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면 된다.

▲ 꼭 들러야 할 인사동 쌈지길.

전통과 젊음이 혼재하는 인사동 즐기기

◇인사동에서 자유중식

인사동 거리는 종로2가에서 시작해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 안국동 사거리까지 700m 거리를 가리킨다.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1915년부터 그렇게 불렀다. 1930년대부터 서적, 고미술 상가가 들어섰고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는 낙원시장과 떡집골목이 조성됐다. 지금의 상업적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1970~1980년대 골동품, 화랑, 고가구점, 민속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부터. 전국 최초의 문화지구이기도 하다.

전통문화 이미지가 강했던 인사동은 현재 젊음의 거리로 바뀌는 추세다. 한복 대여점이 많은 것도 특징. 젊은 남녀와 외국인이 주요 고객인데,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자주 포착된다. 거리 곳곳 갤러리와 쌈지길 관람은 필수다.

▲ 광장시장의 별미 빈대떡.

광장시장 마약김밥·빈대떡 ‘군침’

◇먹거리 성지, 광장시장

한강유람선을 탄 뒤 남산공원에서 자유시간을 즐기다보면 금세 출출해진다. 다음 코스인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곳이다. ‘먹방 성지(맛있는 음식이 많아 대식가들이 신성시하는 장소)’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이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약 김밥’은 한번 먹으면 계속 먹고 싶다는 뜻에서 ‘마약’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생김새는 평범하지만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별미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뭐니해도 이 시장의 압권은 빈대떡을 굽는 대규모 노점단지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큰 프라이팬 앞에서 빈대떡을 뒤집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쁘다. 곁들여나오는 간장에는 양파가 듬뿍 들어간다. 양파가 빈대떡의 느끼함을 싹 가시게 한다. 잡채와 참치김밥이 함께 나오는 잡채김밥, 살아있는 낙지에 신선한 육회까지 나오는 육회탕탕이도 맛볼 수 있다.

핫한 ‘서울로 7017’ 야경 속 산책

◇서울로 7017 자유관람

서울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서울로 7017’는 지난 5월20일 개장했다. 1970년에 지어진 이후 2015년 안전등급 D등급을 받고 철거의 위기에 놓였지만, 시민들에게 편리한 보행길을 제공하기 위해 재탄생한 서울역 고가도로의 새 이름이다. (19)70년에 지어져 (20)17년에 재탄생 했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또 17개의 사람길이라는 뜻도 포함된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서울 회현동부터 만리동을 잇던 도로가 지금은 사람이 걷는 길로 바뀌어 도심 속 공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로 7017을 걷는 동안 645개의 화분과 2만4085그루의 꽃과 나무로 가득 채워진 자연과 소통의 초록보행길과도 만난다.

한 낮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 이 길을 걷는데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본사의 서울여행 프로그램은 오후 8시 이후 자유관람으로 배치해 그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 더위를 식혀줄 한강 유람선.

■ 서울문화체험의 백미

◇한강유람선

한강 E-LAND 유람선을 타고 한여름 무더위를 잊자. 여의도를 출항한 유람선은 국회의사당을 거쳐 정두산성지, 마포대교 등을 돌아 원점으로 돌아온다. 약 40분 소요.

▲ 서울의 랜드마크 N서울타워.

◇남산공원

도심 속 남산공원에서는 팔각정, 봉수대 등을 둘러보며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연인들이 걸어놓은 엄청난 갯수의 자물쇠가 눈길을 끈다. 서울의 랜드마크 N서울타워도 꼭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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