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울산 남구 신정동 ‘소문난국밥’ 황수현씨

▲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에서 ‘소문난국밥’을 운영하고 있는 황수현씨가 착한가격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993년 야음동서 운영하다
2010년 신정시장으로 옮겨
25년째 저렴한 가격 유지
야음동 단골도 자주 찾아
2014년 착한가격업소 지정
이웃돕기 나눔에도 앞장

울산 남구 신정동 신정시장 국밥골목에서 ‘소문난국밥’을 운영하고 있는 황수현(여·64)씨는 울산에서 25년째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맛과 푸짐한 인심으로 식당을 운영해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2014년 단골손님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됐다.

울주군 언양읍이 고향인 황씨는 지난 1993년 남구 야음동 변전소 사거리에서 처음 국밥집을 열었다. 남편을 일찍 사별한 그는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장사를 시작하게 됐고, 당시 변전소 인근 슬레이트 지붕의 낡은 가게에서 서민음식인 대명사인 돼지국밥집을 시작하게 됐다.

황씨는 “처음 식당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일이 서툴러서 잠을 줄여가며 일해 일주일 사이 몸무게가 10㎏이나 빠질 정도로 고생도 많이 했다”면서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잘 못하고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인생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15년 넘게 야음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던 황씨는 2007년 변전소 인근 도로 확장에 그의 가게가 편입되면서 남구 신정동 수암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소고기 초장집을 열었다.

그러나 2010년 광우병 파동으로 매출이 뚝 떨어졌고, 가게 규모로 인해 종업원 임금과 임차료 등 부담이 커지면서 7년 전인 지난 2010년 신정시장에서 다시 국밥집을 열게 됐다.

국밥류 대부분이 6000원대인 황씨의 가게는 울산지역 평균 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국밥 외에도 2인분에 1만원인 고추장불고기는 단연 인기메뉴다. 돼지국밥도 황씨만의 비법으로 콩가루와 들깻가루를 넣어 담백하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들에게도 인기다.

그는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손님들이 우리 가게에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시장에 오면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황씨는 쉬는 날 없이 식당 문을 열고 있다.

황씨는 과거 변전소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할 때부터 형편이 어려운 손님들에게는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눠주는 등 선행을 해왔다. 고마운 마음에 건물 도색일을 하던 한 손님은 명절에 황씨가 집을 며칠 비운 사이 그의 집 건물 외벽을 깨끗하게 칠해놓고 가기도 했다.

황씨는 “야음동 시절부터 우리집 국밥을 먹으러 오는 단골들이 많아 지금도 뿌듯하다”면서 “신정시장안의 숨은 맛집이라는 손님들의 칭찬에 고맙고 기분 좋다. 앞으로도 70살이 될 때까지는 가게 운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