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대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총회 초청연설을 거부했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108회 NAACP 총회에서 연설해 달라는 요청을 수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하지 않지만, NAACP와 대화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NAACP 총회에도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그는 NAACP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첫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로 기록됐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는 2008년, 밋 롬니 대통령 후보는 2012년 각각 NAACP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NAACP 총회에는 버락 오바마를 비롯해 조지 W. 부시,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참석해 연설했다.

리언 러셀 NAACP 회장은 “대통령의 총회 불참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흑인 사회의 현안들에 대해 귀 기울여 듣겠다는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 대통령들과 NAACP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러셀 회장은 ”그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돼 있을때 우리는 여기에 있을 것이며 그때까지 인종차별로부터 자유로운 미국을 만드는 데 계속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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