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제시안 내는 시점 놓고 이견…26일 다시 만나기로

▲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왼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 아반떼룸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다시 열었다.

지난 6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주일 만에 만났다.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교섭을 열고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지만,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는 시점 등을 두고는 견해차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교섭 결렬 선언 이후 투쟁 없이 교섭 재개한 기억이 없다”며 “그만큼 안과 밖의 상황을 많이 고려한 만큼 사측은 휴가 전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13일과 14일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6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로, 언제든지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체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휴가 전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교섭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는 일단 오는 26일 한 차례 더 교섭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가를 앞두고 다음 주 단 한 번의 만남으로는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15만 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주간연속 2교대제 8시간 + 8시간 근무 시행(현재 8시간 + 9시간),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 등을 요구했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안에 넣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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