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800만 명보다 1000만 명 줄어…향후 공항규모 축소 빌미될까 우려

▲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 중인 김해신공항의 2050년 여객수요가 28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예측됐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세부 자료에서 2050년 김해신공항 여객수요를 국내선 913만 명, 국제선 1943만 명으로 모두 2865만 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파리공항공단이 김해신공항 입지조사에서 예측한 3800만 명보다 1000만 명 가량이 줄었고 국토부가 사전조사에서 예측한 3218만 명과 비교해서도 400만 명 남짓 줄었다.

하지만 KDI는 김해공항 여객터미널과 활주로 폭 등 시설규모는 2050년 국제선 여객 2800만 명, 국내선 여객 1000만 명 등 모두 3800만 명을 기준으로 반영했다.

▲ 김해공항 신활주로.

이를 두고 부산시는 KDI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법무부 출입국 자료를 반영하면서 최근의 급격한 항공수요 증가세를 고려하지 못해 당초 예상보다 낮게 여객 수요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또 KDI는 영남권 인구만을 대상으로 여객수요를 예측해 호남권 등 다른 지역에서 유발되는 수요를 반영하지 않았고 현재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김해신공항을 이용하게 되는 전환수요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부산시는 덧붙였다.

송방환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장은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는 여객수요의 확산 여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보수적인 결과가 나왔다”라며 “하지만 김해신공항 시설 규모는 여객수요 3800만 명을 기준으로 반영한 만큼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정확한 여객수요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객수요가 예상보다 적게 잡힌 것은 향후 기본계획 용역이나 설계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김해신공항 시설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치국 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는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이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여객수요는 향후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자칫 김해신공항 규모 축소의 명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