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행정절차만 10년 안팎 소요…남구 “우선 등대만 건립”

▲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전경.

울산 장생포에 추진되는 세계 최고 높이의 ‘호텔형 고래등대’ 건립사업이 호텔을 제외한 등대만 짓는 쪽으로 축소된다.

울산시 남구는 ‘장생포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장생포 해양공원에 등대·전망대·호텔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건축물을 건립하려던 애초 계획은 당장 실현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이 선박블록 제작공장으로 사용 중인 사업부지 용도는 항만기본계획상 항만친수시설이어서 상업시설인 호텔을 건립하려면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해당 부지를 항만재개발 목적으로 활용하려면 해양수산부가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만 최소 7∼8년에서 최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이 아닌 등대만 건립하면 현재 부지 용도 변경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남구는 이에 따라 등대와 호텔을 분리, 우선 등대를 먼저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호텔은 법률적 난관 해결 등 여건이 조성되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호텔을 제외한 등대(전망대)만 짓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사업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등대만 건립하면 비용편익비율(B/C)이 1.41로 기준치(1)보다 커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남구는 설명했다.

특히 생산 유발효과 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60억원, 직간접 고용 유발효과 1115명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남구는 타당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양수산부, 울산항만공사(UPA)와 협의를 거쳐 실시설계 착수 등 앞으로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고래등대가 울산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