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기자 문화부

올해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지 20년 되는 해다. 울산시가 약관(弱冠), 성년이 된 것을 의미한다. 이에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의 20년을 돌아보는 갖가지 의미있는 행사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13일 울산시가 발간한 울산시사(市史) <울산을 한 권에 담다>는 이번 여름연휴를 통해 울산시민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울산시사는 책 제목 그대로 울산사람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울산의 역사와 문화유산, 인물, 생활상 등이 총 400쪽 분량으로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먼저 울산시민들이 즐겨찾는 문수산의 유래를 보면 ‘과거 신라가 불국토니, 왕경 경주 주변에 있는 울산 역시 불국토였다. 울산에서 부처가 사는 곳은 영축산이라 불린 문수산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즉 문수산은 문수보살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책은 주제별로 나눠져 있어 관심이 가는 주제를 찾아 먼저 읽어 볼 수 있다.

최근 선배기자와 식사를 하던 중 해파랑길을 걷다 겪었던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같이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걷기길이다. 총 50코스로 나뉘며 진하해변에서 태화강전망대, 일산해변, 정자항까지 이르는 울산구간 5개 코스도 포함된다.

그 선배기자는 울산 정자항 일대의 코스를 걷던 중 만난 동네주민에게 “이 해파랑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어떤 곳들이 나오냐”고 물었다. 그러자 동네주민은 이 길이 해파랑길이냐고 반문하며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물론 생업에 쫓기다 보면 자신의 동네길이 해파랑길에 포함이 됐는지 모를 수도 있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얘기한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으로부터 그 마을의 역사와 유래, 관광지 등을 들으면 미처 몰랐던 풍경들도 의미있게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또한 낯선 여행지에서 겪게 되는 자그마한 친절은 그 지역에 대한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올 여름 연휴 때 이동하는 시간, 잠시 대기하는 동안 짬짬이 울산시사를 읽어보면 어떨까. 한 권의 책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다면 울산시 누리집을 통해 전자책(e-book)으로 스마트하게 읽을 수도 있다.

이우사기자 문화부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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