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총 13개 업체가... 57억9천만원 투자 유치

▲ 최근 열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 설명회에서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한 리센스메디컬과 메디맵바이오의 대표가 투자회사 관계자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올 들어 울산지역 벤처·창업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엔젤투자(angel investment)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년전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이후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상품성을 갖춘 지역의 벤처·창업기업들이 잇따라 설립됨에 따라 엔젤투자자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울산시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따르면, 울산창조센터는 설립 이후 지난 2년 동안 57억9000만원의 순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투자는 대부분 엔젤투자자(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신생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기업)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냉각마취 의료기기 업체인 리센스메디컬과 노인 맞춤형 면역항암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메디맵바이오가 최근 부산지역 엔젤투자회사인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각각 최대 10억원까지 투자를 받기로 확정됐다. 이들 두 기업은 울산에서 최초로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 선정된 유망 벤처기업으로, 특히 이 가운데 리센스메디컬의 급속 냉각 마취 기술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독일 바이엘사가 관심을 갖고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수중 청소용 로봇을 개발하는 타스글로벌도 SL인베스트먼트에서 10억원의 투자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구매 계약 체결 완료했으며,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3개 업체가 2년 동안 57억9000억원을 지원받았다.

투자 지원과 함께 매출 협약 성과도 있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전력절감 시스템을 만드는 앤엑스테크놀로지는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한국지사와 100억원 규모의 매출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중동 7개국에 기술이전을 통한 생산 및 판매를 추진 중이며, 인도에는 자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투자설명회를 연 실시간 3차원 형상 측정 장치 개발 업체인 ‘내일해’는 소프트웨어 프로토타입 1차 개발 완료하고 시제품 제작 진행 중이다. 금속 격벽간 무선 데이터 통신기기를 만드는 ‘지앤오션’은 선박 내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무전기 부착 시스템을 만들어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선박의 무인화를 위한 인공지능(AI)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을 만드는 씨드로닉스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이 예정돼 있다.

울산센터 관계자는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더라도 기술의 독창성이나 사업화 가능성이 없다면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사업화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화 모델을 갖춘 창업팀을 발굴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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