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네바다 주 가석방심의위원회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코니 비스비 위원장과 토니 코다, 애덤 엔델, 수전 잭슨 등 가석방 심의위원 4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OJ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ESPN 캡처.

O.J 심슨(70)이 곧 자유의 몸이 된다.

미국 네바다 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코니 비스비 위원장과 토니 코다, 애덤 엔델, 수전 잭슨 등 가석방 심의위원 4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심슨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심슨은 오는 10월 1일 수감 중인 네바다 주 러브록 교정센터에서 풀려나게 된다.

70년대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 스타였던 O.J 심슨은 1994년 6월 발생한 니콜 브라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당시 니콜 브라운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니콜의 사망 소식을 알리기 위해 심슨의 집을 찾았으나 집에 주차되어 있던 심슨의 차량에서 혈흔 등이 발견되면서 심슨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심슨은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도망을 쳤고, 자신의 차량을 몰고 도주하면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생방송으로 보도되며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심슨은 재판에 넘겨졌다. 심슨은 유력 변호사들을 대거 고용해 검찰에 맞섰다.

당시 검찰은 심슨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로 피해자인 니콜의 피와 DNA가 검출된 심슨의 양말을 제시했다. 또 사건 현장 근처에 떨어진 피가 묻은 왼쪽 장갑에서 심슨과 니콜,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 로널드 골드만의 DNA가 검출됐으며 해당 장갑과 짝이 맞는 오른쪽 장갑이 심슨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심슨은 전처인 니콜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고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증거에도 불구하고 심슨의 변호사들은 백인 경찰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인종차별 문제를 부각시켰다.

실제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던 경찰이 여러 차례 '니거(흑인을 비하하는 말)'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알려지며  증거 조작 논란이 일었고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심슨은 372일에 걸친 형사재판 끝에 무죄로 풀려났다.

비록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풀려났으나 심슨은 이후 니콜의 유가족들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는 패해 배상금 850만 달러와 함께 징벌적 배상금으로 2500만 달러를 유가족에게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빈털터리가 된 심슨은 2007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된다. 심슨은 결국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33년형과 9년간 가석방 금지 처분을 받고 복역하게 됐다. 디지털뉴스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