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구타에 시달리다 19일 병원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이 군인권센터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육군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구타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가혹행위가 일어난 부대는 3년 전 GOP 총기 난사사건과 올해 초 일병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육군 22사단’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군 인권센터는 “육군 22사단에서 선임병들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해온 A 일병이 19일 치과 외진을 받으러 국군 수도병원에 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A일병이 훈련 중 폭언과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히는 등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일병은 부대 내 구타와 가혹행위에 대해 부소대장과 면담을 하면서 피해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A일병을 배려병사로 지정하고 GOP 투입을 뺐으나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병들과는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군 인권센터는 유서 형태의 메모를 사망한 A 일병의 지갑에서 발견했으며 메모에는 ‘엄마, 미안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이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다’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센터 측은 “유족들이 A 일병의 유서와 수첩을 달라고 했지만 군이 수사자료라며 거부했고 사진도 찍지 못하게 했다”며 은폐,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이미 3년 전인 2014년에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일병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곳으로 구타와 가혹행위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만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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