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는 와중에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난데 이어 이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레밍’이라고 빗대 논란이 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8시 25분께 인천국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제공.

충북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는 와중에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난데 이어 이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레밍’이라고 빗대 논란이 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귀국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과 박한범 충북도의원, 공무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은 22일 오후 8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9시 10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23일 자정께 충북도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통해 재차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수해를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 도민에게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또 이들은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도의원 책무를 망각하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어떤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레밍’ 발언과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해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국민에게 상처 준 것을 반성한다”며 언론으로 책임을 돌렸다.

이어 “외유라는 언론 보도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다 레밍 신드롬을 말했지만 국민을 빗댈 의도는 없었다”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귀국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상황 판단이 늦었고, 항공기 발권이 여의치 않았다”며 “연수단장인 (내가) 단원을 두고 먼저 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6명의 좌석이 확보된 뒤 함께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앞서 충북도의원들은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김 의원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샀다.

이날 김학철 도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 의원이 발언과 관련해 언론이 교묘하게 편집했다며 책임을 언론으로 미룬 탓이다.

누리꾼들은 “누가 사과문 쓰는 방법 좀 알려줘야 되는 거 아니냐”, “해명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의미 전달이 잘못됐다’”, “반성한 거 전혀 아닌 거 같은데”, “정말 마지못해 말하는 티가 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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