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쫓지 말고 쏘이면 병원 찾아야”

야생 벌 활동력이 불볕더위 기세에 더해 왕성해져 곳곳에서 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지역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께 전북 진안군 용담면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이 남성은 벌에 쏘인 뒤 어지럼증을 느껴 귀가해 휴식을 취했으나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다.

같은 날 낮 12시 10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도심 대형상점에서는 40대 주부가 장을 보다가 벌에 쏘여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호흡곤란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상점 측은 실내를 살폈지만 벌집을 찾지 못했고, 주부를 공격한 벌이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8일에는 오후 7시 20분께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서 얼굴과 허벅지 등을 벌에 쏘인 70대 노인이, 같은 날 오후 4시께는 이천시 부발읍에서 논일하던 남성이 벌 공격을 받아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벌 쏘임을 피하려면 화려한 색 옷은 입지 말고 청량음료, 꿀을 주변에 두거나 향수, 화장품을 사용하는 일을 피하는 게 좋다.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무리하게 쫓으려 하지 말고, 쏘였다면 신용카드처럼 납작한 물체로 피부를 밀어내면서 침을 제거해야 한다.

쏘인 자리는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몸이 심하게 붓고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벌은 기온이 올라가는 7월부터 9월까지 번식력이 왕성해진다”며 “작은 곤충과 당분을 찾아 도심에서도 많이 활동하니 사고 예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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