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에서 온 8개팀(가족) 40여명 참가자들이 22일 선사인 체험을 위한 움집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반구대포럼 집청정 옆 새둥지
체험프로그램 강화 등 모색
참가자 40여명 이색적 1박2일
움집 짓고 장작불에 꼬치구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온 반구대포럼(상임대표 이달희)이 최근 울산대학교 내에 있던 사무공간을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마을 집청정 옆으로 옮겼다. 새 둥지를 튼 반구대포럼은 이를 기점으로 지난해부터 운영해 오던 문화재청 공모사업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암각화에 대한 관심을 전국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2일 낮 집청정 옆 공터에서는 반구대포럼이 진행하는 ‘7000년 전 그림역사책 반구대암각화, 타임머신 타고 힐링체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참가자는 모두 40여 명. 경북 김천에서 온 여덟 가족이었다. 이들은 갈대를 엮어 움집을 세우고, 돌도끼와 돌칼 등을 직접 만들었다. 대나무통으로 밥을 지어 먹고, 대나무 꼬치에 고기를 끼워넣어 이를 장작불에 구워먹기도 체험했다. 이들은 23일까지 1박2일간 이 곳에 머물며 선사인이 그랬던 것처럼 대곡천과 반구대암각화 일대를 트래킹했고, 여름밤 별빛을 구경했다. 휴대전화는 모두 압수된 상황이었지만, ICT기술을 접목한 ‘증강현실 체험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선사인의 생활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 집청정 옆에 새 둥지를 튼 ‘반구대포럼’

한 참가자는 “전국에는 문화재를 바탕으로 색다른 체험과 놀이를 즐기는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이 120개 정도 진행된다. 그 중 반구대암각화 프로그램이 가장 좋을 것 같아 지난 4월부터 신청서를 내고 기다렸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문화체험으로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구대포럼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오는 9월 대곡천 반구대축제를 겸해 한차례 더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지원으로 총 3차례 진행되는 올해 행사를 모니터링해 내년부터는 내용을 보강하는 한편 참가자들이 좀 더 쾌적하게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대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집청정 옆 새롭게 조성된 반구대포럼의 새 보금자리는 앞으로 ‘대곡천 반구대 문화유산 교육홍보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현재 그 곳에는 대곡천 암각화와 관련한 청년예술가들의 아트상품은 물론 울산시관광상품공모전에서 입상한 관광상품과 지역 예술인들이 암각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사진, 패브릭아트, 평면회화, 인테리어 상품 등도 전시돼 있다.

 

그 동안 반구대와 암각화, 집청정과 관련된 문학집이나 역사서, 학술서 등도 함께 비치 해 언제라도 이 곳에 오면 반구대와 암각화에 관해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달희 상임대표는 “오는 9월 중순, 2017 대곡천 반구대축제를 전후해 정식개관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지원으로 무료진행되는 생생문화재가 유료전환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큰 과제다. 더불어 대곡천 문화유산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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