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종류의 최첨단 장비 갖추고
설계 오류·오작동 사전 진단

▲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힐스센터에서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업계 최대 규모의 가상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울산 본사에서 최길선 회장과 강환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뮬레이션 검증시설(HILS/Hardware-in-the-Loop Simulation센터, 이하 힐스)’ 개소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힐스는 선박·해양플랜트를 비롯해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에 탑재되는 복잡한 시스템을 다양한 가상의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면서 설계 오류나 오작동 등을 미리 진단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힐스센터는 본사 종합연구동 1층에 215㎡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조선·해양·엔진 등 3개 분야에서 총 9종류의 최첨단 힐스장비를 갖추고 있다.

조선 분야는 해상에서 작업하는 드릴십 등 특수선박의 위치를 제어하는 다이나믹 포지셔닝(DP) 힐스와 전력관리시스템(PMS) 힐스를 비롯해 모두 4종의 힐스장비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DP힐스는 9가지의 가상 해상환경에서 총 144개의 기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실제 선박이 해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 검증이 가능하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양플랜트의 운전 성능을 예측하고 제어시스템을 검증하는 서브씨(Subsea) 시뮬레이터 등 3종을, 엔진 분야는 현대중공업의 독자개발 엔진인 힘센엔진의 상태 진단을 위한 힐스와 운전자훈련시스템(Operator Training Simulator) 등 2종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힐스센터를 통해 핵심 시스템을 실제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에 설치하기 전에 검증함으로써 선박 품질 및 안전성 향상과 설계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시운전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 힐스센터는 시스템의 시뮬레이션뿐 아니라 엔진 등의 운전자훈련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한 수주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