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1차전 패배 이후 2연승했지만 4차전에서 졌고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LG는 2연패 뒤의 승리로 탈락 위기를 모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은 정규리그 6번을 포함, 4강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이번 시즌들어 10번의맞대결에서 서로의 전력을 거의 파악해 마지막 5차전에서는 초반 기선 제압과 위기관리 능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4차전 초반 한때 18-4까지 앞서다가 1쿼터 끝나면서 동점을 허용, 마지막 5차전까지 오게 된 동양은 LG의 외곽포 수비에 승부를 건다.
동양은 1,4차전에서 상대 주득점원 조성원을 잘 막고도 조우현을 놓치고 송영진,박규현, 오성식 등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에게 3점포를 내준 실수를 5차전에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김승현을 통한 속공과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 등 용병의 골밑 공격에김병철의 외곽포가 가세한다면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고 수비 전문인 위성우와 밀착 수비로 LG의 외곽포를 차단하면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 장소가 홈인 대구라는 점도 동양에 유리하다.
하지만 김병철과 함께 「양철」의 한 축인 전희철이 4강 플레이오프들어 공격과수비에서 송영진에게 막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게 걸린다.
또 「97-」98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이 없는 코칭스태프와 젊은 선수들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1위팀이 사상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LG는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의 경험과 팀 분위기에서 동양에 앞선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뛰어 동양에 비해 노련하고 4차전에서탈락 위기를 벗어나 자신감을 얻었다.
고무된 팀 분위기에 조성원, 조우현의 「양조」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마이클매덕스, 칼 보이드도 상대 용병들에게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송영진, 박규현, 오성식 등이 기대 이상이어서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철저한 수비 리바운드로 동양의 공격을 단 한번으로 막고 가공할 외곽포와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려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조성원과 달리 기복이 심한 조우현의 슛이 터지지 않는다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
4차전에서 3쿼터 중반에 5반칙으로 물러난 보이드와 2쿼터에 파울 트러블에 걸린 매덕스 등 용병들의 파울 관리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5차전을 앞둔 동양의 김 진 감독과 LG의 김태환 감독은 『최선을 다 하겠다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결전을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