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얼굴의 사랑
장아은 지음
민음사
428쪽/ 1만4000원

장 작가의 3번째 장편소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모던 하트’(2013)에서 출신 대학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줄 세우는 학벌주의를, ‘잠실동 사람들’(2015)에선 사교육을 통한 계급상승의 욕망을 그렸다.

이번에도 속물성이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을 주무대로 삼는다. 몸과 얼굴을 뜯어고치는 성형외과 병원이다. 주인공 이서경은 걸그룹 멤버로 데뷔했다가 실패하고 연예계 주변을 맴돌았다. 지금은 드라마 작가를 꿈꾼다. 소재를 찾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성형외과 의사 조성환과 동거하게 된다.

처음엔 자신이 쓸 드라마에 좀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곧 조성환에게 사랑을 느낀다. 내면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 외모와 정신세계 모두 정반대 지점에 있는 두 남자를 통해 작가는 한쪽으로 치우진 현대사회의 욕망에 균형 잡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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