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총 120조원 기록하며 2위
반도체 호황에 하이닉스 59% ↑
현대車는 작년말보다 6천억 줄어

코스피가 반도체·디스플레이업종을 앞세워 사상 최고가를 경신중인 가운데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서며 ‘넘버2’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지난 삼성에 이어 부동의 2위를 수성해온 현대차그룹은 시총 3위로 주저앉아 체면을 구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10대 대기업집단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주 시총이 517조원으로 부동의 1위를기록했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작년 말(395조원)보다 122조원(30.85%)이나 불어났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의 26.15%에서 21일 현재 28.49%로 2.35%P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SK그룹 시총이 120조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SK그룹은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를 앞세워 지난달 중순 현대차그룹을 제친 뒤 점차 격차를 벌리면서 시총 2위 굳히기에 나섰다.

SK그룹 중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힙입어 올해 59.28%나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19조3000억원이 불어났다. SK그룹 전체의 시총 증가분이 30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그룹 시총 증가분의 3분의 2를 책임진 셈이다.

반면 현대차그룹 16개 상장사의 시총은 103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오히려 6000억원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간 시총은 17조원 차이로 벌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세 둔화, 성장률 둔화 등으로 올해 내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실망스러운 흐름을 보였다.

‘맏형’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달 말 16만원대에서 이날 14만5000원대로 추락했다. 현대차는 1분기 중국발 사드보복 여파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와 20.5% 감소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사드 여파와 파업 등 리스크가 향후 전망 또한 어둡게 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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