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당뇨병 환자 933명 조사 결과

▲ 장기육·조재형·이관용 교수.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으면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가슴 통증이 없는 환자라도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기육(순환기내과)·조재형(내분비내과) 서울성모병원 교수팀과 이관용(심장혈관내과) 인천성모병원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당뇨병 환자 93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은 환자로 별다른 가슴 통증을 호소하진 않았다.

연구진은 5년 6개월 동안 조사 대상자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0.1%(94명)에서 심근경색·재관류 등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 발생 위험이 3.11배 높아졌고, 관상동맥 내부에 끈적한 상태(죽상경화반)가 심해질수록 이런 합병증 발병률이 11.3배까지 상승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당뇨병이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2~4배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기존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장기육 교수는 “무증상 당뇨병 환자에게 관상동맥 CT를 촬영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측정할 때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심혈관질환은 여름에도 겨울 못지않게 위험하다. 특히 당뇨를 5년 이상 앓고 있으면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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