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여자 우즈는 나.」 남자프로골프(PGA)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1인 천하」라면 최근 여자프로골프(LPGA)에서는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우즈 못잖은 위세를 떨쳐 주목받고 있다.

 소렌스탐은 1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전환후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33번째 우승이자 4번째 메이저대회 패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도 소렌스탐은 여자골퍼 최초로 18홀 59타를 쳤고 시즌 최저타 신기록(69.42타), 단일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 연속우승 타이기록(4개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27언더파 261타), 18홀 최다버디(13개) 등 무려 30개의 새 기록과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었다.

 다승왕(8승)까지 차지하며 자연스럽게 「트리플크라운」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사실 지난 시즌 초까지만해도 우즈에 비견되던 여자선수는 카리 웹(호주)이었지만 소렌스탐의 상승세가 올시즌 초까지 계속되면서 이제 「PGA=우즈, LPGA=소렌스탐」이라는 등식이 서서히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이만 하면 만족할 때도 됐지만 소렌스탐의 욕심은 끝이 없다.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는 지 한계를 확인해보고 싶을 뿐』이라는 게 그의 유일한목표.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은 『지난해 대단한 성과를 거뒀지만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다. 이같은 승리가 나를 더욱 자극해 또 어디서 우승할 수 있을 지 궁금하게 한다』라고 말할 정도다.

 「전성기」보다 나은 「제2의 전성기」는 결코 거저 온 것이 아니다.

 지난해 매일 수시간을 퍼트 연습에 투자했고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두달간쇼트게임과 벙커샷 연마에 피나는 노력을 들인 결과가 나타난 것 뿐이다.

 메이저대회 2개를 더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점이 「여자 우즈」로서조금 미흡하지만 최근 우즈를 포함한 어떤 남녀 골퍼도 그를 능가하고 있는 선수는없다.

 웹이 자신보다 메이저대회에서 1승을 더 한 점이 늘 걸리는만큼 급선무는 메이저대회, 특히 맥도널드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지난해 첫 단추를 잘 꿰고도 남은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했던 소렌스탐이 올해는 좋은 출발이 끝까지 이어져 「지존」으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바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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